매거진 MEATing

육그램 매거진 『MEATing』_고기를 통해 만나다

안녕, Jessi : 발레리나의 3인분

by 육그램

먹는 재미없이 어떻게 살아요? 먹는 재미없으면 어떻게 살아야 하죠? 혼자 얼마나 먹냐구요? 3인 분이요. 그런데 고깃집의 3인분은 3명이 먹을 양이라는 뜻이 아니잖아요. 1인분은 원래 600g 아닌가요?


저는 잘 먹고 잘 움직이고 잘 쉬자는 마인드로 살아요. 제 단짝은 여동생인데 저랑 완전 반대 성향이에요. 되게 조용하고 내향적이고 집순이인데 저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에너지를 얻고 주말 이틀 중에 하루는 꼭 밖에 나가요. 일주일만에 산책 다니는 강아지 본 적 있으세요? 토요일의 저를 보면 바로 그 느낌이 뭔 지 알 수 있으실텐데 아쉬워요.

iOS 이미지 (5).jpg ▲ 제시와 그의 단짝인 제시 동생의 따스한 어느날의 기록

아무튼 저는 제 단짝과 매주 주말마다 만나요. 단짝이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사는데 보고 싶어서 가요. 가기 전에 잠시 운동도 하고요. 제가 하는 운동이요? 조금 반전일 수 있겠지만, 발레를 해요. 한 2년 넘은 거 같아요. 뭐 하나에 끈질기게 집중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되게 열심히 집중하고 있어요. 행복해요. 발레는 복장부터 특별한 느낌? 그리고 오롯이 내 몸과 대화하는 그 느낌이 참 매력적이라 생각해요.

iOS 이미지 (1).jpg ▲ 발레, 그 끝없는 매력

그리고 씻고 제 단짝을 만나러 가요. 단짝이랑 당연히 술 한잔해야죠. 밥도 되면서 술안주도 되는 거. 당연히 고기죠! 저는 직화 삼겹보다는 돌판에 구워지는 삼겹살을 좋아해요. 한데 기름이 모이고 그 기름에 콩나물, 김치, 고사리 튀기듯 구워서 삼겹살과 쌈 싸 먹는 거 그만한 호사가 어디 있을까요?


삼겹살은 바삭파예요. 바삭해질 때까지 구워서 그 위에 쌈장 조금 묻히고 그 위에 튀긴 김치, 그 위에 콩나물 줄기 얹고 생고추냉이 조금 올려 쌈무로 한 번에 감싸서 입에 넣는 거죠. 그럼 그 새콤달콤한 쌈무의 맛, 고기의 바삭한 식감, 김치와 콩나물의 짭조름하고 칼칼한 기름맛, 꼬숩고 달콤한 쌈장의 맛, 그리고 이 모든 맛을 한데 어우러지게 만드는 생고추냉이의 깔끔한 매운맛.


그리고 테슬라 8:2 비율의 소맥 한 잔 목으로 넘기면, 하… 배가 고파져요. 이번 주에는 꼭 삼겹살을 먹어야겠어요. 이렇게 먹으면 3인분? 다들 적당하다 느끼실 거예요.


그렇게 삼겹살 다 먹었으면 우리가 무슨 중독자들입니까? 탄수화물 중독자들 아니겠습니까? 밥을 볶아줘야죠. 제가 가는 집에 있는 볶음밥은 고기도 조금 씹히고 깍두기도 조금 씹혀요, 쫄깃한 식감과 아삭한 식감 그리고 짭조롬 달콤한 맛, 그 와중 입으로 흘러들어오는 삼겹살 먹은 뒤 볶음밥 특유의 기름 맛. 정말 완벽하지 않을 수 없죠?

KakaoTalk_Photo_2022-03-14-15-07-14.jpeg ▲ 아는 맛이 제일 무서운데 냉삼과 고사리볶음이라니

너무 맛있어서 후다닥 숟가락질 하고 싶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요. 왜? 밥알들이 눌어붙을 시간은 줘야 하잖아요! 노릇노릇 ‘타락타락’, ‘치이익’ 소리 다들 아시잖아요. 그 소리가 적당히 들리다 살짝 누룽지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마지막으로 숟가락으로 꼭꼭 눌러준 다음 바닥 깊은 곳부터 살살 달래듯 긁어 올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볶음밥 입으로 후후 불어 먹어줘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음식을 누구랑 먹는 것도 참 중요한데, 음식을 얼마나 즐길 줄 아느냐도 참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요. 물론,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포인트가 다 다르다는 건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 누구의 취향도 존중해요. 그저 이렇게 먹는 데서 행복을 느끼고 미친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도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우리 육그램은 그런 곳이에요. 모두 다른 사람들의 취향대로 고기를 선보이는, 고기계의 미술관이라고 하면 조금 이해가 될까요?


방금 제 삼겹살 묘사를 듣고 삼겹살이 떠올랐다면 삼겹살 먹으러 가기 링크를 눌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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