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거너스의 수장, 아스날을 더 위대하게
*개인일정으로 인해 연재가 늦어진 점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 프리미어리그 감독 열전 ] 다섯 번째 편의 주인공은 2019-20 시즌 아스날의 감독으로 중도부임하여 2025-26 시즌 현재까지도 팀을 이끌고 있는 ' 미켈 아르테타 ' 감독이다. 위기에 쳐해있던 아스날 팀의 체질을 바꿔가며 중위권이었던 팀을 현재는 리그 우승경쟁권팀으로 변모시킨 아르테타의 축구란 무엇이며 아스날이라는 팀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를 알아본다.
미켈 아르테타 / 아스날 FC
1982년생, 아스날 부임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아르테타에게는 항상 의문부호가 붙었다. 임명 당시부터 너무 어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FA컵 우승 이후 리그에서의 부진에 팬들은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고, 21-22 시즌 초반 리그 20위까지 추락하자 아르테타에 대한 인내심은 추락했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는 아르테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주었고 2022-23 시즌부터 2024-25 시즌까지 3시즌 연속으로 준우승을 달성, 2025-26 시즌에는 리그 초반이긴 하지만 승점 차를 벌려놓으며 리그 레이스에서 단독 1위로 질주 중이다.
그렇다면 아르테타는 어떤 전술을 구사하였는지부터 알아보자.
" 그는 상황을 반전시켰다. 난 아르테타에게 기쁘다. 그리고 아스날 축구 클럽을 위해서도 기쁘다. "
- 패트릭 비에이라 -
아르테타는 아스날 감독 부임전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시티에서 수석코치 직을 맡았다. 이때의 경험으로 아르테타는 펩의 축구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더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2020년 아스날의 감독으로 부임했을때 당시 아스날의 전력은 최악이었다. 전방에 라카제트와 오바에양이라는 리그 상위권 수준의 스트라이커들이 존재했지만 미드필더와 수비진은 리그 중하위권 수준에 불구했고 벤치 맴버들의 수준은 리그 하위권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19-20 시즌 어두웠던 리그순위와는 반대로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간신히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아르테타 부임 이후 영입된 가브리엘/화이트/진첸코,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살리바는 아스날의 튼튼한 뒷문을 책임져주었고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23 시즌 이후 차례로 라야/라이스/팀버/칼라피오리/수비멘디가 영입되며 완벽에 가까운 수비라인이 완성된다. 아르테타의 전술에서 핵심은 유동적인 포메이션 변화와 이를 통한 강한 전방압박, 수비전환시 완벽에 가까운 두줄을 형성하며 미들블록에서 상대의 공을 탈취 후 역습을 나서는 것에 있다. 이는 시즌이 지남과 선수 영입퀄리티의 상승에 따라 완벽에 가까워졌고 현재 2025년 아스날은 유럽최고 수준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하지만, 가브리엘과 살리바만이 최종수비라인에 남고 양풀백은 모두 전진한다. 칼라피오리와 팀버는 윙어들을 뒷받침할뿐만 아니라 직접 공격과정에 관여하며 상대의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한다. 수비멘디와 라이스는 빌드업 상황에서 중앙으로 내려와 공을 돌려주고 횡패스를 통해 상대의 압박을 끌어내고 정확한 킥으로 반대전환, 이후 윙어들의 드리블을 기대한다.
[ 공격 ]
아스날의 공격전술은 선수단 퀄리티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해왔다. 2023-24 시즌 세비야 전에서 나온 트로사르의 득점장면이다. 탈압박과 수비장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던 조르지뉴였지만 경기의 흐름을 읽고 순간적으로 패스길을 여는 능력은 탁월했다. 세비야와 같이 리그처럼 강한 압박을 가져가지 않는 팀들을 상대로는 적극적인 전진패스와 다이렉트한 전개로 득점을 하는 아스날이다.
*아스날을 상대로 애매한 압박을 보여주면 어떻게 되는가? 2025년 영입된 수비멘디는 기존의 파티/조르지뉴를 합쳐놓은듯한 능력치를 보여주며 6번롤을 수행하고 있다. 리즈의 엉성한 수비라인에 사카가 순간적인 침투 움직임을 가져갔고 특유의 강한 슛팅으로 득점에 성공한다. 리즈의 부족한 수비숫자는 박스로 침투하는 아스날의 공격수들을 쳐다보기에 바빴다.
세 명의 선수를 통해서 아르테타의 아스날 시스템을 알아본다.
다비드 라야 / 부카요 사카 / 데클런 라이스다.
[ 공격 - 다비드 라야 / 롱킥 ]
아스날의 공격상황은 다비드 라야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라야의 뛰어난 킥 실력과 상대의 압박을 끌어내려는 시도가 더해진 결과이다. 라야의 높게 띄우는 롱킥은 제공권을 갖춘 아스날의 전방을 향하고 2024시즌 카이 하베르츠에게 전달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이는 램즈데일이 아스날의 골문을 지키던 시절 낮은 롱킥과 수비진영에서의 빌드업보다 낮은 리스크와 높은 리턴값으로 돌아왔다.
*2024시즌 PSV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라야의 높은 롱킥이 최전방 사카를 향해 정확하게 전달된다. 이를 사카가 따내며 압박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아스날. 하지만 라야의 킥은 최전방만을 향하지는 않는다. 아래 장면처럼 좌우측면으로 압박에서 벗어난 선수들에게도 전달하며 상대 수비에 혼선을 가져온다. 높아진 아스날의 전방은 라야의 정확한 킥과 더해져 위협적인 장면들을 연출한다.
[ 공격 - 부카요 사카 / 크랙 ]
부카요 사카는 아스날 공격의 핵심이자 상대수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자원이다. 뛰어난 왼발 슛팅능력과 특유의 안쪽으로 치고들어오는 드리블 템포로 상대의 측면 더블팀을 뚫어낸다. 23-24 시즌에는 벤 화이트와의 조합으로 오른쪽에서 공격을 조립했고, 이후에는 팀버라는 더욱 더 창의적이고 테크니컬한 풀백과 합을 맞추고 있다.
*2022시즌 맨유와의 리그 경기, 사카의 왼발 중거리 슛팅이 데헤아를 뚫어낸다. 최근에는 슛팅 장면들이 많이 줄어들며 신중한 공격을 이어가는 아스날이지만 사카의 무기가 드리블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장면 외에도 2025 시즌전까지는 수차례의 멋진 중거리골을 보여주었다.
*과거의 많은 아스날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사카 또한 뛰어난 공간이해능력과 침투능력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 레알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선보인 2차전 선제골이다. 사카는 1차전 알라바와 카마빙가의 파울을 유도해내기도 했고, 박스 바깥 중앙지역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라이스가 모두 득점으로 연결짓기도 했다. 우측면에서 파고들어가는 드리블은 전 유럽에서도 손꼽힌다.
[ 공격 - 데클런 라이스 / 세트피스 ]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6번롤로 뛸 것으로 예상되던 라이스를 아르테타가 공격재능을 깨워주었다. 정확한 킥과 반대전환 능력으로 상대의 수비라인을 뒤흔드는 것도 있지만 최근들어 라이스의 진가는 세트피스 찬스에서 나오고 있다. 아스날은 조버 코치가 합류하기 전 코너킥 득점 성공률 3%로 리그 평균 수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6%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뛰어난 킥과 계속된 훈련 덕분이었다.
*아스날 이적 초, 라이스는 세트피스 키커가 아닌 공격자로 나섰다. 라이스의 맨유전 득점에도 불구하고 조버 코치와 아르테타 감독은 라이스를 프리킥,코너킥 전담키커로 변경한다. 이후 아스날의 세트피스는 더욱 더 위력적으로 변해간다. 2025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라이스가 보여준 프리킥골을 보자.
*2025-26 시즌 라이스의 프리킥은 더욱더 정교해졌다. 아틀레티코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뉴캐슬과의 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장면들은 라이스의 정확한 킥과 아스날의 전문 헤더꾼들이 만나면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보여준다. 마갈량이스와 메리노라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날카로운 머리를 아스날은 보유하고 있다.
[ 수비 ]
2025-26 시즌 아스날의 수비지표는 가히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리그 최저 슛팅 허용 수와 슛당 기대실점값을 지니고 있고, 단 3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강의 수비효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양풀백들의 수비력, 마갈량이스의 수비진 조율과 헌신적인 모습, 살리바의 커버능력뿐 아니라. 다비드 라야라는 리그 최고수준의 골키퍼까지 보유하고 있기에 이번 시즌에는 도저히 뚫어낼 수 없을 것만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가적으로 인카피에/모스케라의 영입은 수비에 더 큰힘을 보태고 있다.
* 가브리엘과 살리바의 완벽에 가까운 수비 장면들, 두 명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 레벨의 공격수, 엘링 홀란을 완벽히 막아낼 유일한 조합으로 보인다. 살리바는 수비 포지셔닝과 상대의 역습 찬스 시 뛰어난 커버능력을 보여주고, 최근 들어 늘긴 했지만 리그 최상위 수준의 수비집중력과 빌드업 능력을 보여준다. 마갈량이스는 피지컬과 압도적인 헤더 능력으로 공중볼을 처리해내고 빌드업 밸런스를 보여주며 상호보완을 해준다.
아르테타의 구체적인 전술들과 시즌별 분석들은 다음 차례에 다뤄보려고합니다.
다음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대한 감독, ' 알렉스 퍼거슨 '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