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일본 드라마 평점

들어가며

by 구포국수


이 글은 내가 넷플릭스에서 일본 드라마 총 40편을 시청하고 난 뒤 느꼈던 감동과 느낌 그리고 개별 작품의 평점을 적은 것이다. 내가 조금씩 글을 쓰면서 이 정도면 일본 드라마를 처음 접하는 넷플릭스 가입자들에게 일본의 문화, 정서 등을 알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본어에 대해 열중하게 된 것은 대학원 시절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했기 때문에, 나에게 일본 글자(히라가나)는 아랍어와 마찬가지로 꾸불꾸불한 글자로 보였다. 그런데 대학원 시절에 석사장교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제2외국어를 봐야 하는 데, 선뜻 독일어를 선택하기가 당시에 어려웠다. 반면 일본어는 한자도 많고 어순도 우리말과 일치하기 때문에, 속성으로 배우기에 딱 좋은 제2외국어였다.


당시 그 시험이 나에게 중요했기 때문에 친구들처럼 일본어를 택했고, 3~4개월 동안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해 공부를 했다. 결국 시험에 합격했고 임관 후 나는 삼성에 취업을 했다. 내가 신입사원 시절에 선대회장님이 강조해서 지역전문가 제도가 만들어졌다. 사원/대리급의 직원들을 선발해 해외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시켜 해당 지역의 전문가를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유학이나 해외경험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 직원들은 이 제도에 선발되기를 원했다. 게다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 가려는 직원들의 경쟁은 상당히 치열했다.


이렇게 나는 일본어 그리고 일본에 대한 나만의 경험과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회사에서 은퇴 후 나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한국문인협회에 수필가로 정식으로 등단했다. 그러나 항상 책을 읽고 글을 쓸 수는 없었기에, 가끔 넷플릭스를 이용해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장르와 영화배우에 의존해 시청하다 보니, 유사한 작품들이 추천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과정에 한 분야를 이왕이면 제대로 한번 파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본 드라마로 테마를 잡았다.


내가 학창 시절에 드라마를 본 것은 우리나라 작품 몇 편 정도였고, 미국 작품은 서부 개척시대의 ‘초원의 집’ 정도, 일본 작품은 애니메이션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내가 오랜 시간을 들여 차분히 드라마를 보는 성향도 아니고, 당시만 해도 드라마 시청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으로만 나는 생각했다. 최근 들어 유튜브에서 과학, 역사 등 장르를 엄선해 시청을 했지만, 이 또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지식에만 치중하는 듯한 기억을 지울 수 없었다.


일본 드라마를 타깃으로 하면서 하루에 1~2시간을 내어 시청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에 올라온 일본 드라마는 도쿄 5대 지상파 방송사의 작품이 대부분인데, 넷플릭스 독점도 일부 있었다. 내가 처음 시청했던 드라마는 ‘육왕’이었다. 이것은 마라톤을 주제로 한 것이며, 경영위기에 빠진 버선 업체가 마라톤 신발이라는 신사업에 도전한다는 스토리였다. 이 작품을 계기로 드라마에 대한 오래 전의 편견과 문턱을 낮추게 되었고, 일본에 대한 기억도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일본 드라마를 연속적으로 시청하면서 잊혔던 일본어도 들리기 시작했고, 30년 전의 일본 연수시절 기억도 새록새록 살아났다.


그렇게 시청했던 일본 드라마가 총 40편, 시리즈 1편이 일반적으로 에피소드 10개라고 하면 400개의 드라마를 시청한 셈이다. 불현듯 내가 시청했던 일본 드라마를 좀 더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영화 평론가들처럼 리뷰를 할 생각을 가졌다. 영화 평론가는 아니지만 나의 일본 생활경험, 그들의 문화와 다양한 장르 그리고 유명 배우들에 대한 소감을 글로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일본 하면 천황, 사무라이, 메이지 유신, 경제 대국, 장인정신, 지진, 형사, 애니메이션, 신사, 마쯔리, 온천, 기모노, 이자카야, 도쿄 타워/트리 등 주요한 키워드들이 떠오른다.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서 이러한 키워드들이 어우러지며 일본다운 아우라를 만들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는 은퇴 후 하릴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역시 내가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에 정성을 다했다. 이 글들이 브런치 독자들에게, 한 나라의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게 만드는 작은 가이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평점은 나의 주관적인 등급이지만, 이 평점을 잘 이용해 독자들이 취향에 맞게 시청하다 보면 효과적으로 일본 드라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나의 취향인 점을 고려해 별점의 한계점도 사전에 인지하면 좋겠다. 별점 5(적극 추천, 비중 15%), 별점 4(추천, 비중 48%), 별점 3(장르에 충실, 비중 37%)으로 3단계로 구분했으며 비율도 안배했음을 알려둔다.


★ 참고로 일본 전국단위 지상파 방송사는 공영방송 NHK를 제외하면 5대 민영 방송국

- 니혼 TV (日本テレビ, Nippon TV / NTV) 닛테레, TBS TV (TBS テレビ, Tokyo Broadcasting System) TBS, 후지 TV (フジテレビ, Fuji Television / CX), TV 아사히 (テレビ朝日, TV Asahi / EX), TV 도쿄 (テレビ東京, TV Tokyo / 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