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점 3(장르에 충실)
2000년 후지 TV에 방영된 전 11화의 로맨틱 코미디 / 멜로드라마다. 마츠시마 나나코가 진노 사쿠라코 (미모·교양·일 다 완벽한 스튜어디스 캐빈 어텐던트, 하지만 “어릴 적 극빈 경험 → 인생은 돈”이라는 가치관을 가진 철저한 속물 여주), 츠츠미 신이치가 나카하라 오스케 (원래는 명문대 수학과에서 연구자 코스였지만 아버지 사망 후 동네 생선가게를 잇는 가난한 어부/상인, 마음은 따뜻한데 돈·출세에는 영 관심 없는 남자) 등이 등장한다. “부자랑 결혼이 인생 목표인 CA 사쿠라코와, 가난하지만 진국인 생선가게 오스케의 로맨틱 코미디.”
사쿠라코는 극도로 가난한 어린 시절 때문에 “사랑보다 연봉, 인생은 돈”이라는 철학을 갖고 자란 여주. 그래서 스튜어디스가 된 것도 부자 남자 만나는 게 쉽기 때문이다. 그년가 남자 볼 때 기준은 전부 재산·직업·차·연봉이다. 어느 날 합석한 남자 오스케가 말(馬) 마주의 핀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아, 이 사람 대박 부자구나” 하고 로크 온해서 접근한다. 그런데 사실 오스케는 연구를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작은 생선가게를 잇게 된 사람이고, 그 핀도 손님에게 잠깐 맡아둔 것일 뿐…
사쿠라코의 오해 덕분에 둘은 사귀게 되지만, “사실은 가난한 생선가게 아들”이라는 진실을 말할 타이밍을 계속 놓치면서 이야기가 꼬여 간다. 결국 이 드라마가 계속 묻는 건 “행복의 조건이 돈이냐, 사랑이냐?”, “사쿠라코에게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이냐?”라는 꽤 직관적인 테마다. 평균 시청률 26.4%, 최고 시청률 34.2%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 기준으로는 역대 손꼽히는 기록이라고 평가된다. 여주 캐릭터는 대놓고 “사랑보다 돈”이라고 말하는 여주인데도 마츠시마 나나코의 연기·매력 때문에 방영 당시에도, 지금 봐도 캐릭터가 엄청 살아있다는 평가되었다.
〈내 사랑 사쿠라코〉는 “돈 집착 커리어우먼 × 가난한 생선가게 수학자” 조합의 정통 레전드 로코라서 옛날 감성 일드 한 번 뽑고 싶은 날, 너무 무거운 사회파 말고 그냥 설레고 웃으면서 볼 것 필요할 때 딱 꺼내기 좋은 작품이다. 누가 사쿠라코를 미워할 수는 없겠지만, 다소 만화 같은 설정이 오히려 공감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