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지방
나가사키
나가사키는 “원폭의 상처 + 다문화 항구 도시”라는 두 얼굴을 동시에 가진 도시. 큐슈 서쪽 끝, 나가사키현의 현청 소재지이며 인구 약 39만 명의 중형 도시. 바다와 산이 둘러싸인 골짜기형 항만 도시라, 집과 도로가 언덕을 타고 층층이 올라가 있고, 이게 나가사키 풍경의 특징.
16세기 후반 포르투갈 선박이 드나들면서, 나가사키는 서양·중국과 연결되는 창구 항구로 성장. 에도 막부의 쇄국 시기에도 나가사키만은 예외로 인공섬 데지마(出島)에 네덜란드 상관을 두고, 중국 상인 거주구(차이나타운 전신)도 있었어. 지금도 일본식 + 중국식 + 서양식 건축과 음식이 섞여 있고 기독교 성당, 사찰, 신사가 한 도시 안에 다 있는 다문화 풍경을 볼 수 있어.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에 플루토늄형 원자폭탄 “팻맨(Fat Man)”이 시내 우라카미 지구 상공 약 500m에서 폭발해 약 7만 명이 1945년 말까지 사망한 것으로 추정. 요코하마·고베와 함께 일본 3대 차이나타운 중 하나. 중국 요리·간식점·기념품 가게가 밀집해 있고, 설날 때 랜턴 페스티벌 메인 무대. 언덕 위 글로버 가든(Glover Garden) 에는 메이지 초 서양인 상인들의 저택들이 옮겨져 있고, 나가사키 항이 내려다보이는 테라스가 있어. 바로 옆 오우라 천주당(大浦天主堂) 은 1864년 건립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 교회 중 하나로, 2018년 “잠복 그리스도교 관련 유산” 세계유산의 일부로 지정됐어요.
나가사키 짬뽕(ちゃんぽん)은 돼지·닭 육수에 해산물·야채를 듬뿍 넣고 굵은 면을 말아낸 국물 요리. 중국 유학생을 위해 만든 것이 시초라고 전해져. 사라우동(皿うどん)은 튀기거나 얇은 면 위에 짬뽕과 비슷한 재료를 걸쭉하게 볶아 얹은 요리. 바삭한 면+소스 조합이라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아. 포르투갈에서 전해진 카스텔라 빵이 현지화된 디저트. 후쿠사야, 분메이도 같은 오래된 가게들이 유명하고, 기념품으로 가장 자주 사가는 품목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