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자카야
이자카야(居酒屋)는 “일본식 선술집 + 안주맛집” 정도로 생각하면 딱 맞아. 술집이긴 한데 밥도 꽤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일본 직장인·친구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멀티 공간. 한자: 居酒屋. 居 = 머물다, 앉다. 酒 = 술. 屋 = 가게 → “앉아서 마시는 술집”, 즉 서서 마시는 술집이 아니라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마시는 곳이라는 뜻. 일본에서 이자카야는 퇴근 후 “한 잔 하자” 할 때, 친구·동기 모임, 가볍게 밥+술 한 번에 해결하고 싶을 때 가장 많이 가는 장소 중 하나. 분위기는 스페인 타파스 바, 한국의 포차/호프집과 비슷하지만 작은 안주를 여러 개 시켜서 나눠 먹는 식이라는 점이 특징.
원래는 단순한 술가게(酒屋) 에서 손님이 “여기서 그냥 마셔도 돼?” 하며 가게 안에서 마시고 간 것에서 시작. 처음에는 서서 마시는 선술집 스타일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좌석·안주 메뉴가 생기고, 지금 같은 “앉아서 밥도 먹는 이자카야” 형태로 발전.
이자카야는 어디까지나 “술”이 메인이라, 술 종류가 아주 다양. 생맥주(生ビール) – 제일 많이 마시는 기본 옵션. 사케(日本酒) – 뜨겁게(燗) 또는 차게(冷). 쇼추(焼酎) – 물, 온수, 탄산수, oolong 차 등에 타서. 하이볼(ハイボール) – 위스키 + 탄산수. 사와(サワー), 츄하이(チューハイ) – 레몬사와, 유자사와 등 과일+탄산 칵테일. 우메슈·과실주 – 매실주, 복숭아·귤 등 과실주. 보통 자리에 앉으면 일단 맥주 한 잔(토리아에즈 비루) 를 먼저 시키는 문화.
이자카야 음식은 보통 짭짤·기름지고, 술이랑 잘 맞게 설계된 작은 접시들. 에다마메(枝豆) – 소금 뿌린 삶은 콩. 스즈케모노(漬物) – 각종 일본식 절임. 가라아게(唐揚げ) – 일본식 닭튀김. 교자(餃子) – 구운 만두. 뎀뿌라/튀김 모둠 – 새우, 채소 튀김. 야키토리(焼き鳥) – 닭꼬치, 모모·츠쿠네·네기마 등. 사시미·타타키 – 회나 겉만 살짝 구운 생선 요리. 야키사카나(焼き魚) – 고등어, 방어 같은 생선구이. 타코와사, 오차즈케, 오뎅, 나베(전골) 등. 마지막에는 오차즈케, 온리기리, 라면, 볶음밥 같은 탄수화물 메뉴로 “마무리(시메)”를 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이자카야에서, 주문도 안 했는데 작은 접시 하나(자잘한 안주)가 자동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어. 이걸 오토시(お通し) 또는 츠키다시라고 부르는데, 사실상 테이블 차지(자리비·서비스 차지)에 해당하는 문화. 가격은 보통 한 사람당 몇백 엔 정도고, 계산서에 항목으로 따로 찍혀 있어. 처음 가보면 “시킨 적 없는데 왜 돈을 받지?” 싶을 수 있지만, 이자카야에선 꽤 일반적인 관행.
노미호다이·타베호다이 (무제한 시스템)은 이자카야에서만 볼 수 있는 재밌는 제도. 노미호다이(飲み放題) – 정해진 시간 동안 술 무제한, 보통 90~120분 동안 지정된 메뉴(생맥, 사와, 소주, 소프트드링크 등)를 마음껏 마실 수 있음. 타베호다이(食べ放題) – 정해진 시간 동안 음식 무제한. 회식·동아리 모임에서 굉장히 자주 쓰는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