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

원조

by 구포국수

코스프레


영어 costume + play를 붙인 일본식 합성어 コスプレ(코스프레)가 오늘날 전 세계에서 쓰는 “cosplay”의 원형. 이 단어는 일본 스튜디오 HARD의 라이터 타카하시 노부유키(高橋伸之)가 잡지 My Anime 기사에서 처음 쓴 말. 당시 이미 미국 SF 컨벤션에서는 1930–40년대부터 ‘마스커레이드(masquerade)’라는 이름으로 코스튬 콘테스트를 하고 있었고, 일본도 그 영향을 받아. 하지만 일본어로 마스커레이드(仮装舞踏会)는 “귀족들의 상류층 무도회” 느낌이라 애니·만화 팬들의 자유로운 코스프레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서, 타카하시가 아예 새로운 말 “코스프레(코스튬+플레이)”를 만들어버린 것.


1970년대 일본 SF·애니 팬들이 이미 코스튬을 자발적으로 입기 시작했고, 특히 1975년 시작된 코믹마켓(Comiket)은 동인지뿐 아니라 코스튬을 선보이는 장이 됨. 즉, ‘코스프레’라는 말이 생기기 이전부터 일본 팬들은 이미 애니·특촬·SF 캐릭터로 변장하고 놀고 있었음. 일본 SF 평론가 고타니 마리(小谷真理)는 “일본에서 팬 이벤트에서 코스프레를 한, 가장 이른 기록이 남은 사람”으로 소개. 실제 ‘첫 코스프레’는 더 앞일 수도 있지만, 문헌과 인터뷰로 확인되는 원조급 사례 중 하나가 바로 1978년 아시노콘의 고타니 마리.


1980~90년대에는 인기 애니·게임 캐릭터 코스프레를 보러 코미케에 가는 사람도 많아져. 오늘날 코미케는 하루 수십만 명이 모이는 거대한 행사이고, 공식적으로 코스프레 구역·규칙이 있을 정도로 코스프레 문화의 메인 무대. “역할에 완전히 몰입해서 의상·동작까지 따라 한다”는 일본식 퍼포먼스 미학이, 나중에 애니·만화 팬 코스프레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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