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라면

원조

by 구포국수

인스턴트 라면


1958년 닛신의 ‘치킨라면(チキンラーメン, Chikin Ramen)’은 세계 최초 상업용 인스턴트 라면으로 인정. 닛신 창업자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 Momofuku Ando)가 1958년 8월 25일, 일본 오사카 이케다에서 첫 출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일본은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려. 미군 원조로 밀가루는 많이 들어왔지만, 정부는 빵을 먹으라고 권장. 안도는 “일본 사람에게는 빵보다 국수(라면)가 더 익숙한데 왜 라면을 안 밀어줄까?” 하고 의문을 품어.


정부 대답은 “라면 가게·제면소는 너무 영세해서 전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가 힘들다는 것.” “그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라면을 내가 만들겠다.” 그의 유명한 신조가 바로 “세상 사람 모두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평화가 온다.” 당시 안도 나이 40대 후반. 오사카 이케다의 집 마당에 작은 판잣집 작업실을 지어놓고, 매일 밤 “라면을 바로 먹을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실험.


조건은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을 것, 상온에서 오래 보관할 수 있을 것, 맛은 제대로 라면 같을 것. 결정적인 아이디어는 아내가 텐푸라를 튀기는 모습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어. 뜨거운 기름에 넣자 → 재료 속 수분이 순간적으로 빠져나가면서 → 표면에 작은 구멍들이 숭숭 생긴다는 걸 봄. “면도 이렇게 튀겨서 말리면 나중에 뜨거운 물이 그 구멍으로 쑥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익지 않을까?” 치킨라면의 핵심 기술은 기름에 튀겨 건조시키는 방식(oil-frying).


초기 가격이 35엔으로, 당시 보통 우동 한 그릇의 약 6배라 꽤 비싼 편. 치킨라면이 “원조 봉지라면”이라면, 1971년 닛신 ‘컵누들(Cup Noodles)’은 “원조 컵라면”. 미국인은 라면을 큰 그릇에 옮겨 담아 포크로 먹는 경우가 많고, 일회용 그릇 문화가 익숙하다는 걸 알게 됨. “그릇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라면, 그릇 겸용 용기에 라면을 넣어 팔자.”라는 발상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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