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일본의 문장은 보통 넓게는 紋(몬, 문양·엠블럼), 좁게는 紋章(문쇼, 문장·엠블럼), 특히 家紋(가몬, 가문 문장 = 패밀리 크레스트)를 말해. 대부분 단색 실루엣(흰색/검은색)으로 된 평면 도형으로 굉장히 간결하고 대칭적인 디자인. 둥근 테두리 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완전한 원과 직선만으로 그린다는 전통.
헤이안 시대 말(11세기쯤), 귀족들이 자기네 소가마(소달구지)나 의복에 붙이는 마크로 문장을 사용하기 시작. 비슷한 문양이 많으니, “이 마차는 누구 집, 이 천막은 어느 가문” 식으로 시각적인 신분표시·소유 표시가 필요했기 때문. 가마쿠라 시대(1185–1333)부터는 사무라이들이 전쟁터에서 기(旗), 갑옷, 투구, 말 덮개 등에 가몬을 크게 박아서 아군·적군을 구별하는 데 쓰기 시작.
에도 시대로 오면, 문장은 무사, 상인·장인 심지어 농민까지 거의 모든 집안이 하나씩 갖고 있는 ‘성씨+로고’ 역할. 기모노, 노렌(가게 발), 문패, 지붕 기와, 다다미 가장자리 등 온갖 곳에 찍혀 있었어. 국화 문장 – 황실의 문장 (菊紋, 국문), 정식 명칭: 일본 황실 문장(Imperial crest of Japan), 모티브: 16장 국화꽃 (앞 16장, 뒤 16장 겹친 형태). 14세기 무로마치 시대에는 이미 황실 상징으로 쓰였고, 메이지 시대에는 “황실 전용”으로 엄격하게 제한. 오늘날 일본 여권 표지, 황실 관련 건물·차량, 훈장(대훈위 국화대수장 등)에 쓰이는, 사실상의 국장 역할.
가문 문장(家紋)은 학자·통계마다 다르지만 기본 패턴 200종 내외, 세부 변형까지 합치면 수천~수만 종의 가몬이 존재한다고 추정. 가몬 모티브는 대략 식물・꽃, 동물・새, 기하학, 도구・건축물 등디자인은 최대한 단순한 실루엣·대칭 구조로 정리해서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보도록 되어 있어. 현대에는 결혼식·장례식용 포멀 기모노(몹피, 검은 후리소데) 등에 집안 가몬이 3개 또는 5개 찍혀 나오는 게 일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