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항구
오타루 항·오타루 운하
오타루 항(小樽港)과 오타루 운하(小樽運河)는 한때 “홋카이도 No.1 상업항”이었고, 지금은 옛 창고·가스등·눈과 불빛 덕분에 정말 분위기 좋은 관광지로 사랑받는 곳. 위치: 홋카이도 서부, 이시카리만(石狩湾) 안쪽 오타루 시 해안. 항구 타입: 바다에서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 양항으로, 예부터 풍랑을 피하기 좋은 포구. 메이지 초기, 정부가 홋카이도 개발을 추진하면서 오타루는 사할린·이시카리 탄전의 석탄 수출과 개척민 이송을 담당하는 중요 항구로 성장. 1880년, 홋카이도 최초의 철도 오타루–삿포로 간 철도 개통으로 석탄·물자가 내륙에서 항구로 빠르게 모이게 되면서 더 번성.
20세기 초에는 “홋카이도의 금융·무역 중심 = 오타루”라고 불릴 정도로 번화해, “북방의 월가”라 불린 금융가에 은행과 상사 본점이 줄지어 있어. 컨테이너 규모만 보면 일본 거대 항만과 비슷한 급은 아니지만, 벌크 화물·페리·크루즈를 처리하는 중소형 상업·관광 항구.
오타루 운하 – 항구를 지탱하던 물류 인프라. 공사 시작: 1914년. 완공: 1923년 (9년 공사). 길이: 약 1,140m. 폭: 20~40m (북쪽 ‘키타운가’ 구간은 원래 폭 40m 유지). 일반적인 운하처럼 땅을 깊게 판 게 아니라, 해안을 매립해서 바다와 육지 사이에 생긴 좁은 수로가 바로 오타루 운하. 당시 오타루 항에는 대형 선박이 들어왔지만, 부두가 부족해 작은 배(작업선)으로 다시 나눠 실어 날라야. 운하가 완성된 뒤에는 큰 배 → 작은 배(운하) → 운하 옆 창고 이런 형태로 물류를 처리해 항만 효율을 크게 올려. 운하 양쪽으로는 지금도 남아 있는 석조·벽돌 창고들이 줄지어 지어졌고, 한쪽 면이 운하 쪽으로 열려 있어 바로 하역을 할 수 있게 설계.
전후, 석탄 수요 감소와 정어리·청어 어업 쇠퇴로 오타루 항 물동량이 줄고, 컨테이너화·대형 부두가 도입되면서 운하의 구실은 거의 종료. 10여 년 논쟁 끝에 운하의 절반은 도로, 절반은 보존하는 절충안이 채택. 1980년대 이후 운하 옆에는 산책로·광장·공원이 정비되고, 옛 창고는 레스토랑·카페·뮤지엄으로 리모델링되어 지금의 운치 있는 관광지 모습이 탄생. 오타루 항·오타루 운하는 메이지·다이쇼 시대 홋카이도 개척과 북방무역을 이끌던 옛 상업항의 심장이자, 지금은 석조 창고·가스등·눈·촛불이 어우러진 감성 가득한 운하 산책 도시의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