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다 깊은 1-2

상처와 시선 속에서

by 권창현


사람들은 내 얼굴을 보며

당황하거나 피했다.

아니면,

대놓고 말하거나

놀리기도 했다.

나를 이름 대신

조롱하는 단어로 부르고,

웃으며 비웃기도 했다.


어떤 아이는,

농담이라며 내 얼굴을 발로 차기도 했다.

열 살 무렵,

한국의 오래된 동네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아이의 행동은

아직도 내 안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 순간 이후,

나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미워하게 되었다.

그 아이 하나의 행동이었지만,

그 하나로 세상을 일반화해 버릴 만큼

나는 어렸다.

‘한국에서는 죽어도 살지 않겠다.’

나는 그렇게 기도했었다.

(물론 하나님은

그 기도를 거절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감사할 일이 있었다.

우리 집은 늘 따뜻했다.

아버지는 목사님이셨고,

좋은 목사이자 좋은 아버지셨다.

어머니 역시,

끝없는 사랑으로 나를 감싸주셨다.

포기하지 않도록,

날 계속 붙잡아주셨다.


그 안정감 덕분에,

나는 내 정체성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든,

하나님은 나를 어떻게 보실지를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주 어린 나이에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나에게 목적을 주셨고,

이 얼굴도, 이 삶도

그분의 계획 안에 있다는 것.

내가 가진 구순구개열이라는 조건은

단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이야기라는 것.


교회도 내게는 안식처였다.

누가 특별한 말을 해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었다.

그들은 나를 차별하지 않았다.

더 잘해주려 하지도 않았고,

덜 잘해주려 하지도 않았다.

있는 그대로 나를 대했다.

그리고 나는 그 안에서

있는 그대로 설 수 있었다.


그 무심한 평등이

내게는 너무나 큰 위로였다.




다음 이야기:

내가 가장 깊이 무너졌던 시간.

죽음까지 떠올렸던 그 시기를 지나오며,

나는 무엇을 붙잡았을까.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