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결정?

치과 데스크 구인하면 생각해본 일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

by 치아쌤 CHIA ssam


요즘 저희 치과에서 데스크 직원을 구인하고 있어요. 18년간 치과를 운영하면서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나왔는데, 요즘 들어 특히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게 있어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에 대해서요.


치과 데스크, 생각보다 훨씬 전문적인 일이에요


많은 분들이 치과 데스크를 '웃으면서 인사나 하는 곳' 정도로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완전한 전문직이거든요. 전자차트를 정확히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진료실의 흐름을 파악해서 예약을 잡을 수 있어야 해요.


예약이 널널하면 경영에 도움이 안 되고, 무조건 빡빡하게만 잡으면 진료실이 정체되어서 직원은 스트레스받고 환자분들은 대기시간이 길어지죠. 정확한 수납과 진료 안내, 신환에 대한 응대까지... 정말 많은 것들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곳이에요.


특히 데스크는 환자분들의 첫인상을 결정하고, 기존 환자분들의 진료 경험을 처음 마주하는 곳이거든요. 물론 치과 어느 영역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데스크는 정말 더더욱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만에 그만두는 사람들


그런데 면접을 보고 출근시켜놓으면... 하루 일하고 "힘들다"고 그만두는 분들이 있어요. 길게 버티시는 분도 일주일 정도 일하고 "너무 힘들다"고 하시죠.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어요. '뭔가 제가 잘못 설명했나? 업무 강도가 정말 그렇게 힘든가?' 하면서 자책도 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보니, 이게 단순히 업무 강도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새로운 일에는 적응 기간이 필요해요


요즘 젊은 분들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쉽고 편한 곳이 과연 있을까요?


새로운 환경에서는 최소 3개월은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6개월은 지나야 진짜 흐름이 파악되는 것 같아요. 이건 꼰대 같은 소리가 아니라, 정말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거든요.


그 경험이 결국 본인의 커리어가 되어 쌓이는 건데, 너무 빨리 포기하시는 게 아쉽습니다.


좋아하는 일 vs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해라"는 분들도 있고,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분들도 있어요. 둘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을 해야 오래할 수 있고, 잘하는 일이 생계가 되어 지속적으로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만약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너무 명확하다면 당연히 그 일을 하세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는지 잘 모르잖아요?


그럴 때는 그냥 지금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러면 그 일을 잘하게 되고, 잘하다 보면 그 일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거든요.


4년 함께한 직원이 알려준 것


최근에 4년간 함께한 데스크 직원이 이벤트 기획회사로 이직 예정이거든요. 처음 왔을 때는 정말 서툴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인비절라인 성장에 있어서 데스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의까지 하게 되었거든요.


그 친구를 보면서 느꼈어요. 처음엔 그냥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본인만의 전문성이 생기고, 그게 새로운 꿈으로 이어진 거예요. 만약 처음 몇 달 힘들다고 그만뒀다면 지금의 성장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여러 종류가 있어요


물론 사람은 정말 여러 종류가 있어요. 그냥 순간순간을 너무 힘들지 않게 가볍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는 사람도 있죠.


하지만 만약 본인을 성장시키면서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일을 시작했을 때 조금은 인내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겠어요.


18년간 치과를 운영하며 본 것들


18년간 치과를 운영하면서 정말 다양한 직원분들을 만났어요. 하루 만에 그만둔 분부터 18년째 함께하고 있는 분까지... 그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결국 시간이 만들어주는 게 정말 많다는 겁니다.


처음엔 서툴고 힘들어하던 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력이 되는 걸 수없이 봤거든요. 반대로 처음엔 너무 유능해 보였는데 금방 그만두신 분들도 있었고요.


데스크 구인을 하며 바라는 것


지금 데스크 직원을 구인하면서 바라는 건 단순해요. 완벽한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을 만나고 싶어요. 처음엔 서툴러도 괜찮아요. 같이 배우고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면요.


특히 요즘 MZ세대 분들을 보면서 느끼는 건, 정말 빠르게 배우고 적응력도 좋으시거든요. 다만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해 주신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모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첫 주, 첫 달이 힘들다고 해서 그 일이 본인에게 맞지 않는다고 결론 내리지 마세요. 적어도 3개월, 가능하다면 6개월 정도는 인내해 보세요.


그 시간 동안 본인이 생각지도 못한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 경험은 분명 다음 스텝으로 가는 데 큰 자산이 될 거예요.


물론 정말 맞지 않는 일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충분히 경험해 본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희 치과 데스크에 지원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처음엔 힘들 수도 있다는 걸 미리 말씀드려요. 하지만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꼭 전하고 싶어요.


"시간이 만들어주는 성장, 그것을 경험해 보세요."


2025년 7월 15일


치아쌤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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