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리아 전기차 출시 임박
- 고급 사양 투입 가능성 ↑
현대자동차가 지난 2024년 스타리아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전기차 모델을 추가 투입할 전망이다.
ㅡ
디자인을 따라가지 못한 엔진
ㅡ
스타리아는 현대차가 스타렉스 후속으로 내놓은 MPV(다목적차량) 모델로 고급화된 사양을 갖추고, MPV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인 디자인까지 선보이며 2022년 9월 처음 등장했다.
그러나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고급화된 사양과 어울리지 않는 2.2 디젤 엔진은 결국 자동차 전문가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2.2 디젤은 힘이 부족하고, 디자인과 거리감이 있는 구시대적인 파워트레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처음 출시 당시 디젤과 함께 LPG 모델도 준비했으나, 오히려 디젤보다 인기 저조했고, 최근까지도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LPG 수요는 택시 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처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디젤만큼 인식이 좋지 않다. 연비가 좋지 않아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LPG 모델을 출고한 소비자들은 "출력이 높고 디젤 대비 정숙하지만, 토크감이 너무 약하고, LPG 충전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든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래서 작년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스타리아의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디젤과 LPG와 다르게 요즘 시대에 가장 적합하며 인기 있는 파워트레인으로 폭발적인 수요 확대를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스타리아 라운지 기준으로 디젤 대비 330만 원 더 비싼 4,110만 원부터 가격이 시작되고, 풀 옵션을 기준으로 5천만 원에 달하는 가격은 대형 SUV와 카니발 수요로 이어졌다.
게다가 커다란 크기와 육중한 중량 대비 작은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는 출력과 토크, 연비 측면에서 매력적인 대안이 아니었고, 일반 모델에 있는 사륜구동 옵션도 선택할 수 없었다.
ㅡ
배터리 용량보다 충전 속도 공략?
ㅡ
현대차는 스타리아를 출시하며 파워트레인을 예고했는데, 당시에도 전기차 모델의 언급이 있었다.
이에 앞서 출시된 ST1은 순수 전기차로,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1회 충전으로 317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도 5,595만 원으로 출시되어 보조금을 받으면 4천만 원대에 구입이 가능했다. 포터 탑차의 느린 충전 속도 문제를 보완한 점도 특징이다.
현재 업계에서 언급되는 스타리아 전기차의 사양은 여전히 ST1과 비슷하다. 배터리 용량이 84kWh로 ST1의 76.1kWh보다 높지만, 주행거리는 324km로 약간 개선된 수준으로 예상된다. 주말용 차량이나 여행용으로 사용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현대차는 ST1과 마찬가지로 충전 속도 단축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고속 충전 기능을 통해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식은 배터리 비용 억제로 차량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무게 증가로 인한 전비 저하를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학원차와 같이 도심용으로는 충분하고, 장거리 주행에서도 휴식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스타리아 전기차는 미래적인 디자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파워트레인으로 추가되는 셈이다. 내연기관과 달리 초반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해 더욱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디젤 사양의 사륜구동과 달리 전륜구동으로만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ㅡ
고급화된 사양 추가 가능성
ㅡ
가장 중요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최근 가격 정책을 고려하면, 일반 모델은 보조금을 받은 후 4천만 원 중후반부터 시작되고, 상위 트림은 5천만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오르면서 기존보다 고급화된 캘리그래피 트림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최근 국내 시장에서 토요타와 렉서스의 고급 미니밴이 높은 가격에도 1년 이상의 대기 수요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장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의 폭발적인 수요 역시 현대차가 고급화된 스타리아를 선보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현행 모델은 파워트레인의 한계가 있었지만, 전기차 모델은 기본기가 향상될 가능성이 높아 사양만 업그레이드된다면 미니밴 수요 흡수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고급차 시장은 제조사 입장에서 수익성이 높아 내부적으로는 이미 검토 중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미 중국산 저가형 MPV 모델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품질로 수요가 미미한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리아 전기차가 더 나은 승차감과 높은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면 학원가 수요는 물론 승용과 법인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