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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Mar 16. 2023

카니발 하이브리드, 12km/l 연비가 무슨 의미?

기아 카니발의 디자인이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도 투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수준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카니발(KA4)는 4세대 모델로 2020년 8월에 출시됐다. 플랫폼 자체는 현대자동차의 MPV 모델인 스타리아와 같지만, 전체적인 승차감이나 완성도는 미니밴 특성상 기아 카니발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첨단사양과 넉넉한 공간감으로 미니밴의 수준을 높인 카니발은 지난 11월 7,56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최근까지도 6천여 대가 넘는 판매량으로 국산차 판매량 5위에 올라 있다. 이는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모델로 꼽히는 2월 4,745대가 판매된 기아 쏘렌토, 3,539대가 판매된 현대 팰리세이드를 압도하는 수치다.

특히 카니발의 판매량은 하이브리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모델을 압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2.2 디젤과 3.5 가솔린 두 가지로 판매 중인데, 여전히 디젤의 수요가 59%를 차지하고 있다. 반대로 가솔린은 판매량의 41%로 과거 대비 높은 편이지만, 경쟁모델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가 추가된다면 카니발의 전체 판매량은 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carscoops)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투입과 동시에 출시될 가능성도 있지만, 카니발에 대한 인기를 유지하고, 생산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추후 별도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업 일선에 퍼진 정보만 보더라도 하이브리드의 출시 시점은 이르면 12월, 늦으면 내년 1월 이후다.


파워트레인은 기아 쏘렌토와 공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쏘렌토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kg.m을 발휘하고,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를 더한다.

(사진=carscoops)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합산 시스템 최고출력은 230마력으로 3.5 가솔린의 294마력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디젤보다 부드럽고 넉넉한 최대토크와 패밀리카로 부족함 없는 출력, 조용한 파워트레인, 뛰어난 연비 등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연비인데,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13.1km/l에서 15.3km/l를 기록한다. 구동방식과 휠 크기에 따른 차이다. 그런데 문제는 공차중량이다. 싼타페보다 쏘렌토가 더 무겁다. 쏘렌토의 연비는 싼타페와 거의 동일하지만, 최대 1,850kg다. 이 기준에서는 연비가 13.2km./l에 불과하다. 디젤 보다 높지만, 0.4km/l에 불과한 차이다.

그런데 카니발은 쏘렌토 보다 더 무겁다. 공차중량이 최소 2톤이 넘는다. 하이브리드는 디젤 모델과 공차중량이 비슷하기 때문에 2.1톤이라고 가정했을 경우 쏘렌토 대비 최소 250kg이 더 무거워진다. 이렇게 되면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리터당 12km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진다.


더군다나 사륜구동 투입도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연비를 낮추는 요인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게다가 가격도 문제다. 쏘렌토만 하더라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차이가 무려 600만 원이다. 하이브리드에는 가솔린처럼 트렌디 트림이 없고, 프레스티지 트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준을 변경해 동일 트림으로 비교해도 가격은 305만 원의 차이다.

이로 미루어보면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세전 기준으로 3,800만 원, 세후 기준으로 3,600만 원대부터 시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4천만 원 중후반이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관점에서는 하이브리드가 가솔린보다 나을지 미지수다.


한편, 카니발 페이스리프트의 출시 시점은 올해 여름 또는 3/4분기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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