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17일, 신형 전기차 ‘EV4’ 외장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단종된 K3를 대체하는 모델로, 현대 아반떼와 정면 승부를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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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패밀리 룩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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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디자인은 익숙하다. 기아가 EV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선보인 패밀리 룩을 그대로 투영했기 때문이다. 전면은 스몰 큐브 LED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한 주간주행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나타낸다.
측면은 국내에 선보인 적 없는 비율이지만, K3 후속으로 해외에 판매 중인 K4와 비교하면 상당히 흡사하다. 일반적인 세단보다는 스팅어에 가까운 패스트백 스타일이며, 뒤 오버행을 길게 늘여 역동적이고 안정적으로 보인다.
뒷모습은 다소 생소하다. EV 시리즈 전기차는 물론 K4와도 다른 느낌이다. 양 끝으로 몰아낸 테일램프는 차체 안쪽이 아니라 뒷바퀴를 향해 ‘ㄱ’ 자로 꺾이는 형상이다. 여기에 넓은 패널로 구성한 테일게이트까지 더해 와이드한 느낌을 가미했다.
세부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추측에 따르면, 전장은 아반떼와 비슷한 4.7m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전고는 조금 더 높아 1.5m에 가까울 전망이다. 축간거리 및 전폭은 EV3와 유사해 각각 2.7m, 1.85m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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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와 대동소이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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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 실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전 스파이샷을 통해 EV3와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묶은 통합형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또한 스티어링 휠도 2-스포크 타입에 몰딩을 덧댄 디자인 그대로 적용한다. 스티어링 휠 칼럼에 전자식으로 붙는 변속 레버 역시 동일한 구성이다. 디스플레이 아래 조작 버튼과 송풍구 등도 EV3에서 가져온 느낌이 들 정도다.
다만 그 아래 구성은 차이를 보일 확률이 있다. 센터 터널이 더 높게 올라올 것으로 보이며, 센터 콘솔 역시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삭제하고 일반적인 암레스트로 바꾸거나 다른 기능을 넣을 수도 있다.
편의 사양은 EV3와 비슷할 전망이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1/2와 전 좌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빌트인 캠 2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적용한다. 특히 국산 소형 세단 최초로 전동식 테일게이트가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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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보다 멀리, 아반떼보다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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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EV3에 적용한 싱글 모터 구성을 그대로 가져올 것이 확정적이다. EV3는 최고출력 204마력을 발휘하는 모터로 앞바퀴를 굴린다. 이를 EV4에 반영하면 아반떼(1.6 가솔린 123마력, 하이브리드 141마력)보다 월등한 출력을 갖춘다.
파워트레인이 동일하다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501km를 갈 수 있는 EV3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체 형상 특성상 SUV보다 세단이 공력 성능에서 앞서기 때문에, 동일 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경우 소폭 더 긴 주행거리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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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당한 경쟁력 보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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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 가격은 사전 계약을 시작하는 시점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형제 모델인 EV3와 비슷하거나 살짝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편적으로 동급 SUV 대비 세단이 더 저렴하게 나온다는 것이 그 근거다.
EV3 가격은 3,995만 원에서 4,850만 원에 책정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EV4 실구매가를 예상하면 서울시 기준 3천만 원 초반대에서 시작할 수 있다. 아반떼(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 3,086만 원)와 일부 겹치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