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타 브랜드 고객을 대거 흡수하며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오닉 5 구매자의 74% 이상이 타 브랜드에서 넘어온 소비자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차의 평균 점유율보다 22%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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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브랜드 전환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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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글로벌 모빌리티(S&P Global Mobility)가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전기차 시장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이오닉 5는 브랜드 전환율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이는 현대차가 전반적으로 브랜드 전환 고객을 확보하는 비율보다 아이오닉 5는 22%포인트 더 높은 점유율을 기록, 기존 브랜드 충성도를 깬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성과는 혁신적인 디자인, 첨단 기술, 우수한 성능이 결합된 아이오닉 5의 경쟁력 덕분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내연기관 차량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조차 아이오닉 5를 선택하며,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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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리릭도 전환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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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만이 아니라 캐딜락의 전기 SUV 리릭(Lyriq) 역시 타 브랜드 고객을 대거 확보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리릭의 브랜드 전환율은 73%에 달하며, 이는 캐딜락의 기존 평균보다 16%포인트 높은 수치다.
반면, 일부 전기차 모델은 경쟁력에서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토요타 bZ4X는 단 33.5%의 고객만이 타 브랜드에서 유입되며, 브랜드 전환율이 평균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bZ4X의 부족한 주행거리와 성능이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바루 솔테라도 하위권이었지만, bZ4X보다는 나은 성적(45.3%)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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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충성도를 넘어서는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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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충성도가 낮아지고, 고객들이 더 나은 성능과 가치를 제공하는 모델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아이오닉 5와 리릭은 이런 흐름을 제대로 포착하며 소비자 이탈을 최소화하고, 타 브랜드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델은 기존 브랜드 충성 고객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결국,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브랜드 인지도보다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