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내수 시장 세단 판매 비중 40%대 회복
ㆍ 그랜저, 아반떼가 선전하며 판매 견인
ㆍ RV 강세 여전해... 쏘렌토 등 F/L 예고
SUV와 미니밴에 밀려 국산차 시장 주류에서 벗어난 세단의 기세가 다시금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국내 완성차의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약 8만6,077대다. 그 중 RV는 4만9,513대로 전체의 약 57.5%를, 세단은 3만6,564대로 전체의 42.5%를 차지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세단 판매 비중이다. 주춤했던 세단 판매량이 1월 40%대로 회복하며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 지난 2016년 60%에 가깝게 오른 직후 세단 판매 비중은 매년마다 크게 떨어졌다. 2020년에는 43%대를 유지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쏘렌토 등 신형 SUV의 공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 해에는 39.5%까지 떨어졌었다.
판매 비중 상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지난 해 출시된 현대차 7세대 그랜저다. 출시 직후 2022년 누계 판매량(11월~12월)은 총 9,940대를 기록했으며, 올 1월에는 9,131대, 2월에는 9,817대를 판매했다. 올해 들어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도 점점 늘고 있는 만큼, 상반기 중에는 월 1만대 판매를 충분히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판매량도 무시할 수 없다. 올 1월에는 6,100대를, 2월에는 6,336대를 판매하며 국산차 전체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전면부 디자인을 손보고 첨단 사양을 추가한 부분변경 모델이 이번 달 공개된 만큼 그랜저와 함께 세단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세단 전성시대'가 돌아오기엔 아직 이르다는 전망도 따른다. 세단 판매량이 회복세에 돌입하긴 했어도 내수 시장의 주도권은 여전히 RV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랜저에 밀려 판매량이 줄어든 쏘렌토와 카니발의 경우 연내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세단 판매 비중이 연말까지 계속 커질지는 조금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