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세단 그랜저가 키르기스스탄에서 경찰차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2017년 미국에서 그랜저의 수출형 모델인 아제라(그랜저 HG)를 단종한 이후, 그랜저는 공식적으로 줄곧 내수시장에서만 판매되어 왔다. 이런 이유로 반쪽짜리 기함, 국내에서만 고급차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그랜저가 경찰차로 활약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혁명 후 분리된 국가로,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국가다. 인구는 673만 5천 명으로 전체 국민이 서울의 인구보다 적다.
GDP(국내총생산)가 85억 4천만 달러로 세계 138위에 위치하는 국가로 경제적으로도 여유롭지는 않은 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가 1조 8천억 원으로 세계 10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를 경찰차로 우선 투입했다.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7세대 그랜저 경찰차는 게임 속 차량처럼 제법 깔금하고 멋지다. 트림은 그릴이나 휠 디자인을 참고했을 때, 블랙잉크도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에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를 경찰차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지어 블랙잉크와 같은 고급트림을 정부가 구입하는 게 말이 될까?
키르기스스탄은 올해 2월, 란벡 샤키예프(Nurlanbek Shakiev) 국회의장을 대표로한 방한단으로 보냈다. 이들은 2월 22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해서 현대차의 자국 내 공장 설립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우르카이나와 러시아의 장기전으로 인한 빈틈을 파고든 것인데, 매우 구체적이고 진지한 제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도 키르기스스탄 생산법인 설립에 긍정적인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공장의 생산 공백을 만회할 수 있고, 키르기스스탄과 비슷한 주변국가들에서도 현대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편, 현대자동차 러시아 공장은 휴업을 3회에 걸쳐 연장했지만, 손해가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