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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기아 EV3 차주, 분통 터뜨리는 이유는?

by 오토트리뷴

기아 소형 전기 SUV인 EV3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월평균 2천 대 가까이 팔리며 흥행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EV3를 호구 맞고 샀다”라며 비판하는 차주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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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뭔 생각으로 만들었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27일, ‘EV3 센터콘솔 도마 버리고 다운그레이드 완료’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지난해 10월 EV3 롱 레인지 어스를 구매한 차주로, 글에는 새로운 센터 콘솔을 장착하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기존에 있던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떼버리고, 일반형 센터 콘솔을 장착했다”라고 설명했다. 교체는 “본인이 하다 실패하느니 차라리 업체에 맡기는 게 낫다고 느꼈다”라면서, “DIY에 자신 있으면 직접 해도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대신 일반 센터 콘솔로 교체한 후 작성자는 “매우 만족한다”라면서, “하위 트림에 들어가는 것이 더 유용한 게 실화냐”라며 어이없어했다. 뒤이어 “도마 디자인을 승인해 준 윗선은 뭔 생각인지 모르겠다”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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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라더니, 실사용 불편

기아는 EV3에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을 적용하면서 이를 세계 최초라고 이야기했다. 평소에는 일반적인 암레스트로 활용하다가 필요하면 앞으로 당겨 12cm 길이 테이블로 쓸 수 있다고 그 기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차주들 의견은 엇갈린다. 작성 글에 대한 댓글이 이를 잘 보여준다. 디자인은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더 낫다는 반응이 많지만, 실용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동의했다.


기아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에 대해 “정차 시 다용도로 활용 가능해 편의성을 향상시켰다”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누리꾼은 “정차 시에만 쓴다면 대체 얼마나 쓰겠냐”라며, “뭐 도마나 다림판으로 쓰기라도 해야 하는 건가”라며 비판했다.

36768_224248_1856.jpg (사진=에펨코리아)

상위 트림 강제 적용, ‘역차별’

더 큰 문제는 트림별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 적용 여부다. 최하위 트림인 에어에는 테이블 커버가 없고 그 자리에 수납공간을 둔 일반형 센터 콘솔이 들어간다.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은 선택할 수 없다. 반면 어스와 GT-라인은 그 반대다.


글 작성자는 댓글로 “공임비 포함 35만 원 들었다”라며, “더 비싼 등급을 샀는데 아래 등급 기능을 쓰기 위해 돈을 더 내야 하는 것이 맞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차주는 “기아가 지금이라도 리콜해야 한다”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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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EV3에 들어간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은 EV4에도 쓰일 예정이다. 특히 암레스트를 180도 젖혀 2열에서도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들어간다. 하지만 이 역시 정차 시 위주 설정이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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