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이달 말 대형 SUV 아틀라스를 국내에 들여온다. 기존 판매 중인 투아렉과 비슷한 포지션이지만, 사실상 배다른 형제와 다름이 없다. 누가 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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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와 판매 시장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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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출시 후 브랜드 플래그십 SUV로 자리매김한 투아렉은 유럽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경쟁 모델보다 크기는 다소 작은 편이지만, 높은 상품성에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장에서 생산된다.
반면 2017년 등장한 아틀라스는 북미 시장 전략 차종이다. 그에 맞춰 고급화보다는 대중성에 초점을 뒀다. 생산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채터누가 공장에서 이뤄진다. 성향이 완전히 다른 두 차가 함께 판매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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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급인데 더 큰 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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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측면에서 투아렉이 플래그십으로 조금 더 높은 위치에 있다. 하지만 크기는 아틀라스가 더 크다. 전장부터 5,097mm로 투아렉 대비 217mm 길고, 축간거리도 2,980mm로 81mm 앞선다.
전폭은 1,989mm로 투아렉(1,985mm)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전고가 1,788mm로 투아렉보다 104mm 높다. 모든 수치에서 앞서 있는데, 이는 5인승만 있는 투아렉과 달리 3열 시트 장착으로 최대 7명이 탈 수 있게 한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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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재, 편의 사양은 투아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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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렉은 크기는 졌지만 사양 구성으로 보면 한 수 위다. 외관부터 아틀라스는 일반 LED 헤드램프지만, 투아렉은 ‘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장착해 밝기와 기능성에서 우위에 있다.
인테리어에서는 더 벌어진다. 대시보드 레이아웃부터 아틀라스는 10.25인치 풀 LCD 계기판과 12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지만, 투아렉은 12인치 풀 LCD 계기판에 중앙 디스플레이 크기는 15인치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 외에 4-존 에어컨과 소프트 도어 클로징, 에어 서스펜션과 후륜 조향 시스템으로 탑승객 편의성과 승차감, 주행 성능을 모두 잡았다. 플래그십 모델에 맞게 내장재도 더욱 고급스럽다. 관련 상품성은 투아렉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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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엔진 vs 디젤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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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도입되는 아틀라스는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kg.m를 발휘한다. 사륜구동 시스템 ‘4모션’이 기본이며, 공인 복합 연비는 8.6km/L이다.
반면 투아렉은 V6 3.0리터 디젤 터보 엔진 라인업만 존재한다. 역시 8단 자동 변속기를 연결하며, 4모션 시스템도 탑재했다. 최고출력 286마력으로 아틀라스보다 소폭 높지만, 최대토크는 61.2kg.m로 크게 앞선다. 복합 연비는 10.8km/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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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가격 차이는 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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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렉 국내 기본 가격은 9,920만 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업계에서 예상하는 아틀라스 출시 가격은 6천만 원 초반대다. 투아렉은 현재 진행 중인 프로모션을 통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지만, 이를 반영해도 3천만 원 가까운 차이다.
투아렉과 아틀라스는 동일하게 대형 SUV로 분류되지만,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다. 투아렉은 유럽형 프리미엄을 지향하며 아틀라스는 북미 시장에 특화해 대중성이 강하다. 이에 따라 이른바 ‘팀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