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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Feb 27. 2023

"다리미로 밀었나", 칼각 잡힌 국산 SUV 시대 온다

ㆍ 싼타페, '갤로퍼 오마주'와 사양 고급화 노려

ㆍ 기아 EV9, 콘셉트카와 거의 차이 없는 외관

ㆍ 토레스 EVX, 'KG모빌리티'로 선보일 첫 신차


올해 출시 예정인 신차 중 단연 뜨거운 감자는 기아 EV9과 현대차 싼타페 풀체인지다.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앞둔 쌍용도 토레스 전기차 버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유튜버 뉴욕맘모스, 인스타그램 nacional.collector)

이들의 공통점은 '각진 SUV'라는 점이다. 저마다의 개성을 표출하는 세 모델이 국내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Kolesa.ru)

'갤로퍼 오마주' 담아 더 크고 고급스러워질 싼타페

우선 싼타페는 2000년 출시한 1세대 모델부터 유지했던 유선형 디자인을 탈피했다. 크기 역시 팰리세이드에 준하는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갤로퍼나 테라칸같은 프레임 온 보디 SUV가 생각나기도 한다. 실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5세대 싼타페는 '갤로퍼 오마주'로 통한다.

(사진=motor1)

이는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기아 쏘렌토와의 차별화가 가장 큰 이유로 추정된다. 쏘렌토는 지난 해 7만 대 가량을 판매해 그랜저를 뛰어넘은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고, 같은 기간 싼타페의 판매 대수는 3만 대가 채 되지 못했다. 디자인이나 안전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쏘렌토가 싼타페를 크게 앞섰으며, 이로 인해 현대차가 기존의 상품성으로는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사진=유튜버 뉴욕맘모스)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은 아니다. 외관은 각진 SUV 특유의 단단함을 드러내면서도 세부적인 디테일에서 현대차 고유의 특징들을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현대 룩'의 또 다른 버전인 셈이다. 특히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 'H' 패턴의 LED 램프를 장착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기존 국산 SUV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개성적인 모습도 기대해볼 수 있다.

(사진=출처 미상)

실내도 프리미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몇 달 전 유출된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의 실내 모습에서는 계기반과 터치스크린이 하나로 이어진 통합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공조기 역시 물리버튼과 터치스크린을 조합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연출했고, 그랜저와 비슷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칼럼식 기어 레버를 장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크기가 커짐에 따라 실내 거주성 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싼타페 풀체인지는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nacional.collector)

'유출 소동' 벌어졌음에도 호평 받는 EV9

최근 EV9의 연이은 유출 소동이 화제다. 해외에서는 위장막을 벗은 EV9 양산 버전이 포착됐고, 국내에서는 테스트카의 실내 일부가 유출됐다. 갑작스러운 유출 사태이긴 했지만, 콘셉트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외관 디자인은 콘셉트카 디자인에 호평을 내리던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EV9은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로,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반영한 사실상 첫 번째 차종이다. 전체적인 크기는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보이며,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양산차로 옮긴 만큼 탁월한 실내 거주성이 장점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콘셉트카를 발표하면서 알려진 1회 충전 가능 거리는 482km. EV6의 1회 충전거리가 최대 475km라는 것을 고려하면 짧은 주행거리는 아니다. 오히려 크기가 크고 공기역학에 불리한 디자인임에도 이 정도 주행거리가 나온다는 것은 기아의 전기차 기술이 발전했다는 증거다.

(사진=인스타그램 nacional.collector)

EV9은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다가올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6천만 원대부터 최대 9천만 원대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토레스, 전기차 버전으로 2023년에도 쌍용의 구세주 될까?

2022년 국산차 업계를 흔들어 놓은 자동차를 꼽으라면 단연 쌍용 토레스일 것이다. 벼랑 끝에 있던 쌍용차가 절치부심으로 내놓은 신차 토레스는 전례없던 판매고로 회사를 끌어올린 '구세주'다. 비록 일부 상품성에서 비판받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국산차 전체 판매량에서 당당히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갔을 정도로 인기는 엄청났다.

쌍용차는 이 상승세를 2023년에도 이어나가려고 한다. 가솔린&LPG 바이퓨얼 방식의 '토레스 LPG 하이브리드'를 1월 선보였고,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코란도 이모션이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쌍용차 입장에서는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사진=carscoops)

토레스 EVX의 외관은 내연기관 버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의 유일한 차이는 헤드램프다. 기존 헤드램프 위치에 일체형 LED 램프가 탑재되고, 기존 헤드램프를 범퍼로 내릴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carscoops)

간략하지만 커다란 변화는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계기반과 터치스크린을 하나로 통합한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쌍용차가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반응도 따른다.

(사진=유튜버 뉴욕맘모스)

토레스 EVX에는 중국 BYD(비야디)와 함께 개발중인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들어갈 예정이다.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낮은 화재 가능성과 긴 수명으로 쌍용차가 추구하는 '가성비'에 들어맞는다. 다만 다른 타입의 배터리보다 주행가능거리가 짧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85kWh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400km를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쌍용차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고 새로운 회사 전략이나 비전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따라서 토레스 EVX 역시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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