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덕을 쌓아야 주말부부를 할 수 있다? - #1

#장거리연애 2년 #주말부부  7년

3대가 덕을 쌓아야 주말부부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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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유래된 말인지 출처는 알 수 없으나

지난번 근무지에서 인생경험 있으신 분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다.

매일매일을 붙어사는 부부가 주말에만 만나는 부부를 봤을 때

조상님들의 삶에 덕의 유무를 탓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것인지,

3대나 덕을 쌓아야지만 주말부부라는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지금은 둘 다 주말은 보장이 되는 직장이라

평일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준비를 하고, 출근해서 오후 늦은 시간까지 직장에서 하루를 버텨내다

퇴근하면 밥 먹고, 집 정리하고, 그러다 보면 또 아침.

보통의 직장인들의 삶을 살다가 주말을 맞이하면 근교로 당일치기 여행을 간다거나 맛집을 찾아가서 줄을 서기도 하고 그렇게 주말을 보낸다.

주말부부의 이전의 삶은 장거리 연애로 시작했다.

대구와 연천.

주말이나 평일에 드물게 시간이 날 때 차로 갈 때도 있었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때도 있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KTX, 전철, 버스 3종을 다 이용해야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그때는 만나는 그 시간은 물론이고 만나기 전에 가득했던 설렘의 시간이 좋았다.

결혼을 앞두고는 부모님께서는 주말부부 하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셨지만 직장생활도 계속해야 되는 상황이라 같은 집에서 평일의 일상을 함께 한다는 생각보다는 주말을 어떻게 잘 보낼 것인가에만 집중했었다.

주말부부 7년 차인 지금도 평일에는 나의 삶에 좀 더 집중하고 주말에는 서로의 삶에 여유가 되려고 하는 중인데

같이 살면 퇴근 후에 삶을 같이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 있다.

나의 조상님들이 덕을 쌓으셔서 내가 지금 주말부부의 삶을 살고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건지는 여전히 의문스럽기는 하지만, 주말에 서로에게 조금 더 집중하고 배려하는 노력을 하게 해 주신 것에는 감사해야겠다.

장거리 연애의 연장선에서 주말부부가 됐을 때는 연애할 때와 차이가 없지만 아이가 생기면 달라질까.

주말부부인 우리에게는 만 5세의 아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