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랙라이트’ 이제는 장르가 된 리암 니슨 할아버지
또 한편의 리암 니슨 영화가 개봉했다. 할리우드 배우의 이름을 장르인 양 사용하니 어색하지만 이보다 적합한 표현이 없다.
영화 '블랙라이트' 스틸. 사진 퍼스트런
잠입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 요원들을 관리하는 비공식 FBI요원 트래비스(리암 니슨). 그는 20년이 넘게 조직에 어떤 의문도 품지 않고 성실히 임무를 수행해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은퇴를 고민하던 시기, 그가 관리하던 한 요원의 충격적인 사망을 눈 앞에서 보게 된다.
이내 트레비스는 조직의 추악한 비밀과 마주하게 되고, 은퇴를 고민하며 딸, 손녀와 함께 행복한 일상을 꿈꾸던 그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마지막 임무를 시작한다.
영화 ‘블랙라이트’(감독 마크 윌리엄스)는 언더커버 요원들을 관리하는 FBI 비공식 특수 요원 트래비스가 조직의 추악하고 충격적인 비밀을 폭로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리암 니슨의 전작 ‘어니스트 씨프’(2020)를 연출한 마크 윌리엄스 감독이 리암 니슨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다.
영화 '블랙라이트' 스틸. 사진 퍼스트런
정의와 올곧은 신념을 가진 언더독이 등장해, 추악한 적과 쫓고 쫓기는 추격 액션을 펼치고 이내 평안한 결말을 맞는 이야기. 이야기 구성도, 캐릭터도, 결말과 연출도 언제나 비슷한 할리우드식 저예산 액션 영화. 리암 니슨은 수년 동안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영화에 출연해왔다. 덕분에 이제는 리암 니슨이라는 이름이 마치 하나의 장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 ‘블랙라이트’도 마찬가지다. 국가와 사회의 안정이라는 미명아래 시민을 감시하고 위협하며 종국에 암살까지 한다는 공권력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적의가 바탕 된 세계 속에서 리암 니슨은 오늘도 열심히 뛰었다. 당연히 이야기 구성은 반복적이고, 허술하며, 캐릭터 역시 일차원적이다. 별다른 감동도, 특별한 점도 찾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랙라이트’는 나름의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이제는 장르가 된 리암 니슨과 그의 영화를 향한 기대치가 그만큼 낮아진 덕이기도 하다. 영화는 딱 ‘리암 니슨 영화’를 떠올릴 때 기대하게 되는 재미만큼을 충족시켰다. TV 영화채널에 방영되면 배경음악 삼아 틀어놓고 설거지 하기 딱 좋은 영화다. 킬링타임으로 적당하다.
영화 '블랙라이트' 스틸. 사진 퍼스트런
개봉: 3월 9일/ 관람등급: 15세이상관람가/감독: 마크 윌리엄스/출연: 리암 니슨/수입·배급: ㈜퍼스트런/러닝타임: 108분/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