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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Jun 29. 2021

‘그라운드 제로’ 배틀그라운드 장편 영화의 서막 될까

[단편 리뷰] ‘그라운드 제로’ 배틀그라운드 장편 영화의 서막 될까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영화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 26일 게임 제작사 크래프톤에서 ‘펍지 유니버스’ 속 중요한 사건인 호산 교도소 폭동을 담은 단편 영화를 유튜브에 공개한 것. 그동안 다양한 영상과 게임 속 이스터에그를 비롯 여러 복선을 설치해둔 ‘펍지 유니버스’가 장편 영화 혹은 드라마로까지 진출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호기심을 부른다.

단편 '그라운드 제로' 스틸. 사진 ㈜크래프톤


1983년 흉악범들만이 모여있다는 호산 교도소. 꼼짝없이 갇혀있어야 할 재소자들이 창살 밖으로 빠져 나와 복도를 활보한다. 호산 교도소 내 가장 악명 높은 재소자이자 막대한 현상금이 걸려있는 마강재(마동석)를 죽여 현상금을 받으려는 것.

그러나 상체를 결박 당한 채 창고에 묶여있던 마강재는 이내 모든 결박을 풀고 재소자들을 때려눕히기 시작한다. 한편 단순한 암살을 넘어 폭동으로까지 번지고 있었음에도 여전히 나타나지 않는 교도관들. CCTV를 통해 이 모든 과정을 녹화하던 교도관들은 마강재가 완전히 풀려나자 녹화 테이프만을 들고 도망치려 한다.

단편 영화 ‘그라운드 제로’(감독 김지용)는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초인 호산 교도소 폭동 사건을 담았다. 영화 ‘남한산성’, ‘백두산’, ‘스윙키즈’, ‘밀정’ 등의 촬영을 맡아 충무로 최고의 촬영 감독으로 불리는 김지용 감독이 연출과 촬영을 맡았으며, ‘범죄도시’, ‘신세계’, ‘부산행’ 등을 이끈 허명행 무술감독도 참여했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마동석 역시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단편 '그라운드 제로' 스틸. 사진 ㈜크래프톤


단편 영화임에도 임팩트는 상당하다. 9분 19초안에 벌어지는 사건이란 오직 교도소 내 폭동밖에 없지만, 김지용 감독의 촬영과 마동석의 존재감이 시너지를 발휘하니 보는 이의 눈길을 완벽히 사로잡는다.

좁은 교도소 내 창고와 복도에서 벌어지는 장면이기에 광각 렌즈를 활용해 최대한 화각을 넓혔으며, 일반적인 영화와 화면비를 달리해 실제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만화를 보는 듯한 약간의 과장된 액션과 연출이 흥미를 돋우며, 폭력에 물들어 광기를 발하는 후임 교도관의 입체적인 캐릭터는 짧은 순간임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그라운드 제로’는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영화 혹은 드라마로까지 영역을 충분히 확대할 수 있음을 보여줘 기대를 높인다. 비록 올해 개봉한 ‘몬스터 헌터’나 ‘모탈 컴뱃’ 등 게임 원작 영화의 실패 사례가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앞선 작품들과 달리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편 '그라운드 제로' 스틸. 사진 ㈜크래프톤


‘그라운드 제로’에 앞서 유튜브를 통해 선공개된 ‘미스터리 언노운과 노나단 프레이크스의 취재보도’는 상당한 퀄리티의 그래픽 디자인을 자랑하며 ‘펍지 유니버스’의 세계관을 설명했으며, 이와 함께 게임 속 설치된 여러 이스터에그는 ‘배틀그라운드’가 얼마든지 장편 영화 혹은 시리즈로 확장될 여지가 있음을 엿보게 만든다.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된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많은 이들이 꼽은 인기의 요인으로 현실성을 꼽았다. 기존 FPS(총기류를 이용한 슈팅게임) 게임과 차별화된 그래픽 디자인 및 설정이 몰입을 높였다는 것. ‘배틀그라운드’는 이에 맞춰 게임의 세계관까지 현실적으로 구현해냈다. 인간 내면의 폭력성을 마주하고,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잔혹한 생존 게임을 컴퓨터 모니터가 아닌 스크린으로도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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