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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May 21. 2021

20년 째 ‘분노의 질주’ 중. 새로움이 필요하다.

[리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클리셰도 정면 돌파하는 화려함

2001년 첫 편을 내놓은 후 언제나 카체이싱 액션의 대표 프랜차이즈 시리즈로 불렸던 ‘분노의 질주’. 스트리트 레이싱은 물론 극한의 자동차 묘기부터 박력 넘치는 육탄 액션까지. 화려한 볼거리가 넘쳐나는 ‘분노의 질주’가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시리즈의 얼굴 도미닉 토레토부터 한, 사이퍼 등 원년멤버가 대거 출연해 팬들의 향수까지 불러일으킨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영화 속 거침없이 질주하는 카체이싱 액션처럼, 코로나 19로 완전히 얼어붙은 극장가를 단숨에 깨뜨릴 수 있을까.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이제는 조용히,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도미닉(빈 디젤).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될 것 같던 어느 날, 그의 집으로 옛 친구들이 급히 찾아온다.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형제 제이콥(존 시나)이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빠뜨릴 위험천만한 계획을 세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도미닉. 가장 가까웠던 형제가 가장 위험한 적이 된 상황. 지상도, 상공도, 국경도 경계가 없는 혼돈 속에서 도미닉과 패밀리는 사상 최강의 적과 불가능한 대결을 펼치기 시작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감독 저스틴 린)는 가장 가까웠던 제이콥이 사이퍼와 연합해 전 세계를 위기로 빠뜨리자 도미닉과 패밀리들이 컴백해 상상 이상의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리즈의 흥행을 이끌었던 저스틴 린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도미닉과 한, 사이퍼, 레티, 미아 등 원년멤버가 대거 출연하며 반전을 선사해 신선한 감상을 선사했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최고의 카체이싱 액션 영화라는 명성에 걸맞게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는 이번에도 그 어떤 영화도 따라올 수 없는 화려함의 극치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별히 이야기에 변주가 있거나, 색다른 소재, 충격을 선사하는 반전은 없었지만, 아무렴 어떠랴, 영화는 그저 더 강하고, 더 빠르게, 끊임없이 내달리며 스크린을 압도했다.

최근 여러 상업 영화에서 담아내려는 여러 사회적 이슈나, 고민거리, 틀을 깨려는 시도 따위도 없다. 어쩌면 누군가는 다소 빈약한 스토리라인이나, 올드한 구성이라도 비판할 수도 있겠다. 당연하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는 끊임없이 질주한다는 시리즈의 성격 자체를 그대로 보여준다. ‘분노의 질주’는 제목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폭발하는 분노를 담아 호쾌하게 질주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드문드문 담겨있는 유머와 함께 한의 부활과 도미닉과 제이콥의 과거 등 새로운 이야기는 팬들의 호기심과 향수를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몇몇 장면이나 설정은 새로운 관객보단 온전히 팬들을 위한 서비스가 담겨 특히 반가움을 자아낸다. 더불어 영화는 마지막까지 새로운 시리즈를 예고하며 마무리한다. 멈출 줄 모르는 분노와 파워풀한 질주가 다음 편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를 높인다.

다만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팬이 아닌 관객이라면 영화가 주는 재미가 크게 반감될 수 있겠다. 화려한 액션과 블록버스터, 카체이싱, 묘기 등은 이제는 더 이상 새롭지 않고, 캐릭터의 전사나 성격, 웃음이나 감동을 유발하는 몇몇 장면은 시리즈를 따라온 팬들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분노의 질주’의 첫 번째 영화가 개봉한 지 벌써 20년이 됐다. 세월이 흐른 만큼 관객 역시 변화한 시점, 시리즈가 여전히 힘을 얻고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전과 다른 또 다른 고민이 필요하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

요컨대 제목 그대로 질주하는 카체이싱 액션과 화려한 자동차 묘기, 박진감 넘치는 액션 등으로 무장해 강력한 화력으로 모든 것을 밀어붙이는 작품이다. 비록 지난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클리셰가 덩어리째 삽입됐지만, ‘분노의 질주’는 언제나처럼 정면으로 돌파한다. 코로나 19로 답답하기만 한 요즘, 영화를 보고 싶어도 무엇을 볼지 모르겠다면 ‘분노의 질주’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수 있겠다.

개봉: 5월 19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저스틴 린/출연: 빈 디젤, 존 시나, 성 강, 샤를리즈 테론, 미셸 로드리게즈, 조다나 브류스터, 나탈리 엠마뉴엘, 헬렌 미렌, 핀 콜, 짐 파렉, 카디 비, 테이레스 깁슨, 루다크리스/수입·배급: 유니버설 픽쳐스/러닝타임: 142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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