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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Aug 10. 2021

‘프리 가이’ AI 시대 발맞춘 신선한 소재의 힘

[리뷰] ‘프리 가이’ AI 시대 발맞춘 신선한 소재의 힘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 영화 ‘프리 가이’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자신이 게임 속 배경 캐릭터라는 것을 깨닫게 된 은행원 가이가 파괴될 운명에 처한 프리 시티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깨뜨리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신선한 설정과 라이언 레이놀즈 특유의 B급 코미디가 돋보인다.

영화 '프리 가이'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평범한 직장, 누구보다 친한 친구, 한 잔의 커피. 평화로운 일상 속 때론 총격전과 날강도가 들이닥치는 평범한 도시 ‘프리 시티’에 살고 있는 은행원 가이(라이언 레이놀즈), 남부러울 것 없이 완벽한 매일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 찾아온다.

갖은 노력 끝에 다시 만난 이상형은 가이가 비디오 게임에 사는 캐릭터이고 이 세상이 곧 파괴될 것이라 경고하고, 혼란에 빠진 가이는 프리 시티의 파괴를 막기 위해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

AI 시대에 발맞춘 신선한 설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타이카 와이티티의 다소 만화적인 캐릭터가 지나치게 평면적으로만 그려지는 통에 이야기에 깊이는 상당히 얕지만, 그만큼 가볍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반갑다.

영화 '프리 가이'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라이언 레이놀즈 특유의 익살스러운 B급 코미디는 이번 작품에서 역시 영화의 전반을 이룬다. 특히 대사를 통해 전해지는 웃음을 넘어, ‘프리 가이’는 게임 캐릭터나 퀘스트 등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게임 세계의 여러 요소를 적극 활용해 눈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AI와 메타버스의 발전이 급격하게 이뤄진 요즘, 영화는 보는 이에게 ‘그럴듯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물론 다분히 허황되고, 조금의 개연성도 없는 이야기지만, 이지(理智)를 갖춘 인공지능의 탄생만은 더 이상 마냥 판타지가 아니다.

덕분에 영화는 여러 측면에서 남다른 재미를 남긴다. 영화 속 펼쳐지는 게임 세계는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충분히 흥미롭고, 자아를 갖춰가며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가는 인공지능의 모습 역시 나름의 감동을 선사하며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모습을 꿈꾸게 하기도 한다.

영화 '프리 가이'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향해 마냥 칭찬을 건네기는 어려울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키치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단순하고 과장된 캐릭터 설정이나, 특별한 위기감 없이 모든 것이 손쉽게 해결되는 전개, 조금의 반전도 기대하기 힘든 구성 등 아쉬운 부분이 상당하다.

특히 ‘인공지능이 영혼을 지닐 수 있는가?’라는 낡은 화두를 꺼내왔음에도 별다른 주제의식 없이 스낵 무비로만 나아가려는 영화의 목적성 자체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그만의 사색적인 이유와 차별화된 고뇌가 엿보이지 않기에 ‘프리 가이’는 인공지능과 기계, 영혼 등을 다룬 지난 작품들의 아류 격으로만 보인다.


개봉: 8월 11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숀 레비/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타이카 와이티티, 조디 코머/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러닝타임: 115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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