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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Sep 16. 2021

‘오징어 게임’ 기대와 설렘 가득한 핏빛 황동혁 월드

[리뷰] ‘오징어 게임’ 기대와 설렘 가득한 핏빛 황동혁 월드

하반기 넷플릭스 기대작 ‘오징어 게임’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을 선보이며 입지를 탄탄히 다졌던 황동혁 감독은 넷플릭스와 함께한 ‘오징어 게임’을 통해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를 자유롭게 뽐냈다.



사업에 망하고, 도박에 빚지고, 온갖 가혹한 세상살이에 인생 막다른 길에 몰린 이들이 한 장소에 모였다. 돈에 쫓기고, 사채업자들에 쫓기던, 막장 인생들은 게임에서 이기기만 하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홀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도 못한 채 욕망으로 가득한 눈을 번들거린다. 게임이 시작된 직후, 거대한 운동장에 총성이 울려 퍼지고, 현실감 없는 잔혹한 광경에 모두는 패닉에 빠져버린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연출 황동혁)은 총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배우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등이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스틸. 사진 넷플릭스


핏물로 그린듯한 드라마 포스터에서 엿볼 수 있듯 ‘오징어 게임’은 잔혹하다. 사업에 망하고 빚에 쪼들리다 인생 한방을 노리고, 결국 도박과 사채의 늪에 빠져 인생 막다른 길에 몰린 기훈(이정재). 철부지 한량 기훈의 인생을 그리며 여느 평범한 드라마와 같이 비루한 주인공으로 감정적인 공감과 연민을 이끌어내던 ‘오징어 게임’은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며 모든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수백 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을 수용하는 거대한 공간, 부지불식간에 목숨을 잃는 참가자들, 화려하면서도 기괴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여러 미장센은 물론, 계속해서 다음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게임의 진행자까지. 드라마는 ‘배틀로얄’, ‘헝거게임’ 여러 데스 게임 장르의 작품들을 연상시키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넷플릭스의 막대한 자본력과 황동혁 감독의 상상력이 만났을 때 빚어지는 시너지를 명확히 각인시켰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스틸. 사진 넷플릭스


먼저 공개된 것은 1화뿐이기에, ‘오징어 게임’에 대한 총평은 어렵다. 시작은 화려하지만 끝은 초라했던 여느 용두사미 작품들처럼 ‘오징어 게임’ 역시 얼마든지 아쉬운 결말로 마무리될 수 있다. 그러나 공개된 작품의 완성도에 비춰봤을 때 ‘오징어 게임’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마냥 성급한 판단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숨가쁜 뜀박질과 사방에 튀는 핏물, 이전의 한국 드라마에서 만날 수 없던 거대한 스케일을 그리며 첫 번째 이야기를 마무리한 ‘오징어 게임’. ‘킹덤’과 ‘인간수업’ 등으로 이미 국내 콘텐츠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넷플릭스가 황동혁 감독의 손을 빌어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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