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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Sep 24. 2021

‘유미의 세포들’ 귀여움 가득 세포 비주얼에 눈길

[리뷰] ‘유미의 세포들’ 귀여움 가득 세포 비주얼에 눈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이 공개됐다. 배우 김고은과 안보현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국내 드라마 최초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이 결합해 그려져 신선한 감상을 안겼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스틸. 사진 티빙


특별히 잘하는 일도 없고, 즐기면서 사는 것도 아닌, 근사한 어른이 될 줄 알았지만 어느새 서른 살을 훌쩍 넘어버린 유미(김고은). 새벽 감성에 젖어 오늘도 한탄 섞인 한숨을 내뱉던 그는 출근을 위해 애써 대 철학자의 길을 고이 접고 잠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오늘도 세포와 호르몬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유미에게 가슴 설레는 일이 발생한다. 회사 내 아이돌로 불리는 훈남 우기(민호)가 주말 데이트를 신청한 것. 연애한지 3년도 더 지나 사랑 세포가 완전히 메말랐던 유미의 마음 속에 핑크 빛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연출 이상엽)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김고은)의 이야기를 그린 세포 자극 공감 로맨스다. 국내 드라마 최초 실사화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포맷으로 제작됐으며, ‘쇼핑왕 루이’, ‘아는 와이프’ 등을 연출한 이상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김고은이 주인공 유미를, 안보현이 유미에게 첫눈에 반한 구웅을 연기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불리우지만 ‘유미의 세포들’은 유명 웹툰이 원작이다. 누적 조회수 32억 뷰를 기록한 이동건 작가의 동명 웹툰이 그것. 귀여운 그림체와 공감을 자아내는 일상 이야기로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던 웹툰과 같이 드라마는 사랑스러운 세포들의 비주얼은 물론, 소소한 웃음과 감동, 설렘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스틸. 사진 티빙


먼저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당연하게도 세포들의 비주얼이다. 국내 드라마 최초 3D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결합한 작품이지만, ‘유미의 세포들’은 그 어떤 어색함도 없는 자연스러운 연출로 드라마만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일상과 세포마을을 결합하지 않고, 되레 철저하게 분리한 연출 방향이 소위 ‘오글거림’을 사전 예방한 덕이다.

세포들의 귀여운 비주얼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아기자기한 미장센과 다채로운 색감이다. 우리의 현실 속에서 만나기 어려운 깔끔하고 예쁜 집과 사무실은, 물론 낯설고 현실성이 지극히 떨어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드라마기에 용인 가능하고, 시청자의 대리 만족을 자아내는 중요한 요소기도 하다. 풋풋한 사랑과 일상을 그리는 이야기가 바탕인 것에 더해, 주인공에게 특별한 설정이 부여되지도 않은 만큼, 과하지 않은 비주얼적 사치는 보는 이의 로망을 자극하는 유용한 장치다.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오가며 전개되는 이야기가 다소 느리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아쉽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주인공 유미의 캐릭터성 덕분이 크다. 호르몬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어 야식을 굽고, 사회생활을 위해 리액션 로봇을 켜는 유미와 그의 세포들이 누구에게나 한번쯤 있었던 일상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유미를 응원하는 세포들의 모습은 남다른 감상을 안기기도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유미를 지지하고, 사랑하는 세포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고 있자면, 결국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는 이는 자기 자신이라는 단순한 사실 하나가 떠오른다. 당연하지만, 어쩌면 가장 잊기 쉬운, 그래서 스스로를 향해 험상궂은 말을 서슴지 않던 우리에게 퍼뜩 무한한 사랑과 애정을 일깨운다.

총 14부작을 계획한 작품 ‘유미의 세포들’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치며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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