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에 1학년 복돌이가 있다.
왜 복돌이라고 하냐면 시골강아지처럼 복스럽고 귀엽고 만져주고 싶게 생겼기 때문이다.
이 아이의 복실복실한 머리를 쓰다듬자면
품에 폭 안겨 한참을 있는다. 아직 엄마품이 더 좋은 아이...ㅋㅋ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엄마인 셈이다.
복돌이의 담임선생님은 정이 아주 많은 분이라 아이들을 보러 가끔 오신다.
자기 선생님 얼굴이 보이면 복돌이는 바로 달려가 선생님의 허리를 폭 안고 한참을 있는다.
품이 넓은 선생님은 복돌이를 감싸주고 복돌이를 따라 다른 아이들도 달려오면 또 안아주고....
이런 품넓고 따스한 담임선생님을 만난 것도 아이들의 복이려니 싶다.
그런데 문제는 이 복돌이가...
3시면 돌봄교실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다.
보통 하교하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라 아이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라고 아쉬울 정도로 훌쩍 떠나버리는데 우리 복돌이는...
복돌아 이제 갈 준비하자~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진다.
힝....
딱 이런 표정이다.
가라고 한 것이 미안할 정도로...
울먹울먹하며 "더 놀고 싶은데..ㅜㅜ"
하지만 난 얘를 안 보낼 재간이 없다.
부모님과 약속된 하교시간에 제대로 교실을 나가야만 그 이후의 스케줄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어느날은 영어, 어느날은 미술, 어느날은 태권도....
제 시간에 나가지 않으면 복돌이 이후에 차량을 타는 아이들의 시간이 지연된다.
폭 놀게 하고 싶지만
그렇게 안되는걸 어떻게 하나....ㅠㅠ
마음같아서는 4시 30분까지 있게 하고 싶어도 아이의 하루 스케줄을 짜는 학부모의 영역을 내가 침범할 수는 없다.
그래서 조금 늦게 가도 되는 날에는 마음껏 놀게 하려고 한다.
폼폼, 클레이 등 손으로 조물조물 만지는 것은 만족감이 크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하고 복돌이 또한 집중해서 놀이한다. 그렇게 놀이를 하고 나면 아무래도 하교하는 아이의 표정이 좋다.
복돌아, 나도 너 보내기 싫어. 선생님이 너 학원에 빨리 보내고 싶은 거 아니야....ㅠㅠ
방학이 되어서 실컷 놀면 참 좋겠다. 그치?
#돌봄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