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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끼똥 Sep 21. 2022

네트워크 마케팅을 해야지 같이 책을 읽을 수 있다고요?

다단계란 무엇인가?

  직장 동료의 추천을 받아 파이어족 관련 책을 읽고 sns에 사진을 피드를 올리고 얼마 지났을까, 한 모임의 리더에게 dm이 왔다. 자기 모임의 성격과 비슷할 것 같아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여느 때 같으면 그냥 가볍게 대화 정도만 하고 거절했을 텐데 사이드잡에 대해서 한참 혼자서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파이어족을 목표로 하는 이들의 만남 제안이라니! 인스타를 타고 들어가 보니 최근에 주요 깊게 보고 있는 작가와 인터뷰도 하고, 자기 계발 관련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나로서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사람이 주는 인사이트를 딱 얻고 싶을 때 들어온 연락이었다. 대화를 해보면 내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날, 부서 팀원들과 점심을 먹고 티타임 자리에서 어제 이런 연락이 와서 다음 주에 만나러 가기로 했다고 하니 바로 의심의 눈초리로 그런 거 뭐 가입하라고 하는 거 아니냐고. 순간 “엇 나는 거기까지 생각은 못해봤는데" 하고 속으로 웅얼거렸다. 아마도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미묘하게 불신의 싹을 가슴 저 밑에 담가놓고 숨겨놓았다. 약속 시간과 장소는 토요일 6시 강남. 먼저, 모임 소개서를 노션으로 보내줘서 가는 길에 꺼내어 쓱 읽는데 웬걸... amway?!!!!!  오 지쟈스- 진짜 동료가 말해준 뭐 가입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거 맞았다. 단어 딱 세 글자를 보고 순간 집으로 돌아갈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약속도 했고, 이왕 이렇게 나온 거 이야기나 들어보자란 애매한 기분으로 강남역에 도착했다. 그때까지만해도 메인은 암웨이가 아니고 독서모임이라고 생각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사람은 모임의 리더로 20대 중반의 여성이었는데, 파이어족을 화두로 40분 정도 하는 일 , 사는 곳 등 친밀도를 높이는 대화를 주고받다가 본격적으로 애니웨이 암웨이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는데, 쿠팡 파트너스, 네이버 애드포스트와 대체로 비슷한 느낌이었달까. 제품을 구입할 때 추천인 코드를 입력하면 수익의 몇% 의 수수료를 코드를 공유한 사람들끼리 배분하는 시스템 정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모임 멤버들은 변호사, 연구원, 강사 등 사이드 잡으로 암웨이를 하고 있고 잠을 자면서도 돈이 들어오는 자동화 이야기를 했다. 혹하는 이야기지만 독서모임 하러 간 건데 네트워크 마케팅을 해야지 책을 같이 읽을 수 있다니. 이럴 수가, 주말 사이 할지 말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고 비즈니스용 웃는 얼굴로 인사를 했다.  다음날에는 암웨이 제품을 판매 시 수익을 나누는 방식을 알려주는 영상을 보내왔다.


  월요일에는 영상을  봤는지 묻는 것을 보고,  모임은 암웨이가 메인이고 독서모임이 사이드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있었다. 거절 의사를 보냈지만  이름  숫자 1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았다. sns 하던데.  대답이 원하는 답은 아니었겠지. 지금은 암웨이에 관심이 없다가도 나중에  번쯤은 그렇게 좋다는  제품을 써보고 싶어  사람에게 추천인 코드를 물어볼  있는  아닌가.  가치가 거기까지였던  걸까나.  좁고 작은 세상에서 우리가 언제 어떻게 다른 식으로 만날 수도 을텐데!


  덕분에 네트워크 마케팅에 대해 경험치 +1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좋은 거면 인스타 프로필에 암웨이 한다고 크게 적어두셨으면 좋겠다.


빠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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