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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바스 이실장 Apr 05. 2023

기술자의 징크스는 개나 줘야!

지금부터 나는 스페셜리스트다-6

2023년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1차 세면대 수전 교체




기술자가 작업을 하다 보면 징크스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술자뿐만 아니라 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했던 데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징크스를 만들어 회피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징크스(jinx)라는 말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 또는 사람과 연관 지어 불길한 예감을 먼저 가지는 심리현상"이라고 합니다. 징크스는 운동선수부터 일반적인 모든 사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심리현상인 것이죠. 


예를 들자면, 

- 빨간색이 들어간 옷을 입은 날은 피를 본다.

- 차에 새똥이 떨어지면 접촉사고가 난다.

- 신발을 왼쪽부터 신으면 불길한 일이 생긴다.


이 외에도 징크스는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기술자가 현장에 작업하러 갔는데, 상처가 생겨 피가 났습니다. 마침 그날 빨간색이 들어간 옷을 입고 있었다면? 빨간색이 들어간 옷을 입으면 피를 보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긴다라는 징크스를 가질 수 있습니다. 피는 빨간색이고 빨간색 옷을 입었으니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빨간색은 피를 부른다!" 다음부터는 작업하러 갈 때 빨간색 옷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빨간색 옷과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빨간색 옷 때문에 갑자기 흥분돼서 망치로 내 손을 때렸다? 믿어지나요? 자신의 부주의로 인한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다른 이유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려는 회피본능인 것이죠. 자존심이 너무 강하거나 마음이 약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또 하나 예를 들면, 

날아가던 새가 똥을 싸서, 차의 보닛 위에 새똥이 떨어졌습니다. 지상에 주차하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입니다. 새똥을 닦고 차를 운전을 하는데,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차에 새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에이 새똥을 맞았더니, 교통사고가 나버렸네, xx!" 그런데 접촉사고 난 것이 왜 새똥을 맞아서라고 생각하게 될까요? 

똥 잘 싸는 개새들ㅋㅋ

새는 전깃줄에 앉았다가 갑자기 똥이 마려워 똥을 싼 것일 뿐입니다.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입니다. 차를 운전하여 접촉사고가 난 것은 자신과 상대방 운전자의 잘못된 운전습관과 부주의 때문입니다. 차에 새똥이 떨어진 것과 접촉사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새가 잘 앉는 전깃줄이나 나무 밑에 주차를 한다면 새똥 맞을 가능성이 커지죠. 새들이 똥 싸기 편한 자리니까요.

자신이 실수한 것을 왜 새가 싼 똥 때문이라고 생각할까요? 당신의 잘못이 거부된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징크스는 남 탓, 조상 탓, 주변 환경을 탓하는 사람들이 더 심합니다.  


징크스를 만들려면 끝없이 만들 수 있습니다. 징크스를 만들면 자신의 행동에 많은 제약이 생깁니다. 빨간색이 들어간 옷은 입으면 안 되니까요. 징크스 때문에 살아가는데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아니 구속을 받죠. 옷을 골라 입고, 신발을 골라 신습니다. 안 그래도 신경 쓸 일이 많은데, 그런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할까요? 징크스의 종류도 많고, 불길한 징크스를 믿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차라리 좋은 징조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요? 파란색 신발을 신은 날은 운이 좋다는 징크스가 있다면? 그것도 좋지 않습니다. 매번 파란색 신발을 찾아 신어야 하니까요. 파란색 신발을 신지 않은 날에는 운이 안 좋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고 마음 한 곳이 불안해질 것입니다. 징크스를 만들어 자신을 구속할 필요 없잖아요.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징크스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당신의 실력이 그만큼인 것이고, 현장상황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안 좋은 일은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당신이 잘못해서 생긴 일이고, 나머지 하나는 당신의 행동과 는 무관하게 생깁니다. 전자일 경우에는 당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인정하고 사과하고 그런 잘못을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죠. 후자일 경우에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조치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당신의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일이 생겼다면, 내가 과거에 좋은 일을 했던 보답으로 주변에서 나를 도와준 것입니다. 반대로 안 좋은 일이 생겼다면 내가 과거에 잘못했던 일에 대한 응징으로, 내 주변에서 나에게 불행한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아픔 주는 일을 하면 안 되겠죠? 내가 타인에게 도움을 주거나 좋은 일을 한다면 내 마음이 좋아지고, 도와준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징크스일까요? 내가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것이 꼭 징크스 같지만 조금은 다르네요.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징크스라는 것에 얽매여서 살지는 말자고요!!!




"욕심과 집착은 마음을 병들게 한다."

[이너바스 이실장 명언-24]


이너바스 이실장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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