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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욕망

화려한 삶

by 히비스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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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심리 상담 받을 돈이 없어, 남의 심리상담 인터뷰를 많이 본다.

물론 난 심리상담을 많이 받아 봤다.

하나같이 아무 효과가 없었다.

내가 솔직하지 않아서 인지도 모른다.

아님 실력이 없는 상담사거나.

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받은 상담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난 늘 우울했다.

그 우울의 근거는 여러가지 있다.

난 그렇게 생각했다.

오늘, 문득 본 인터뷰에서 상담자에게서 나를 봤다.

상담사는 자신의 진짜 욕망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담자는 3류 웹툰작가인데, 대박작가를 원하진 않지만

대중이 좋아하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했다.

대박작가가 되고 싶은데, 말을 못하는 거였다.

남들이 비웃을 까봐. 아님 할 자신이 없어서.


내가 딱 그랬다. 그렇다.

슬램덩크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가 윤대협이다.

대충대충, 설렁설렁, 무념무상

내가 좋아하는 모습이다.


근데, 아니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건 강백호였다.

모두의 주목을 받는 사람

모두를 압도하는 사람.

변화를 만드는 사람.

화려한 사람.


난 가진 게 별로 없었다.

외모도, 집안도.

내가 나선다는 게,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 같은 게, 니가 뭔데, 너 까짓게

1등을 하고 싶은 적도 없었다.

반장을 하고 싶은 적도 없었다.


근데....하고 싶었다.

난 그런 삶을 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늘 우울했다.

자신을 속여야 하니까.

그래서 늘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했다.

결과가 겁이 났다.


난 정말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다.

오늘 알았다.

내가 왜 우울했는지.


알전에도 언급했지만, 생전처음 본 뮤지션이

날 보더니 '히비스커스' 가 떠오른다고 했다.

난 그날 정말 조용히, 얌전히 있으려고 다짐하고 있던 터였다.

나중에 그 꽃을 검색하니, 아주 화려했다.

내 모습이 그렇게 보인다는 게 의외였다.

나만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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