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에 나오는 첫번째 대사다.(아닌가?)
정확히 말하면 나레이션이다.
주인공은 한적한 대저택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피크닉을 즐긴다.
예쁜 아내, 귀여운 남매, 강아지 두 마리.
그가 원하는 건 무엇이고
그가 이룬 건 무엇일까?
아마 그가 예전에 살던 집을 되산 건,
행복했던 어린 시절로의 회귀가 아닐까 싶다.
동네에서 제일 잘산 집.
귀엽고 선망받던 아이.
든든한 부모.
어떻게 보면, 그가 이룬 건 없다.
그저 직장생활을 열심히 해서
과거 비스무리한 조건을 갖췄을 뿐이다.
물론 아내와 아이들의 만족은 별개다.
오직 그의 만족이다.
다시 뺏길 수 없다 생각한 그는
살인을 서슴치 않는다.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친구
영화 '시민케인'을 봐도 비슷하다.
그가 남긴 마지막 유언 '로즈버드'는 어릴 적 타고 놀던 나무 썰매다.
그 부자가 간절히 바라던 건 어린 시절로의 회귀다.
난 반대다.
난 절대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아니 생각도 하기 싫다.
분명 행복했던 적도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나지 않거나
내가 착각하거나
내가 복에 겨워 요강에 똥싸는 소리를 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래도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이 뭘 필요로 하는 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쇼프로에서 봤는데, adhd는 삶의 동기를 찾지 못한다고 한다.
난 그 증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으로부터 그런 소린 많이 들었다)
어린 시절이 불행한 사람은, 어디로 가야할까? 무엇을 찾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