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모른다. 나만의 패션 이야기

패션왕의 기억 ― 웹툰에서 배운 과장과 자신감

by fafilife

『패션왕』이라는 웹툰이 있었다.

나에게는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학생 시절에 접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았고,

단순히 웃음을 주는 웹툰 그 이상이었다.


물론 재미있어서 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패션왕』만큼 내 눈에 독보적으로 들어온 웹툰은 없었다.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우리 얘기 같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현실적인 요소가 강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스페이스 패딩이 유행하던 시절, 그 안에서 만들어진 패딩의 계급도 설정은 웃음을 주면서도 실제 경험과 겹쳤다.

교복 규정 속에서 조금이라도 멋을 내고 싶어 안간힘을 쓰던 시절이었기에, 현실과 만화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패션왕』을 정주행하면서 좋았던 점은 단순히 패션과 개그의 결합만이 아니었다.

의외로 가장 강하게 남았던 건 OST였다.

한때는 그 음악만 반복해서 들을 정도였는데, 마치 내가 정말 ‘패션왕’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음악과 패션, 그리고 만화가 뒤섞여 만들어낸 무드는 이전에 느껴본 적 없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웹툰이 내 패션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속에서 ‘점점 멋있어지고 싶은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스러운 욕망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학생 때나 성인이 된 지금이나, 멋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다르지 않다.



돌이켜보면 『패션왕』은 단순한 만화가 아니었다.

패션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감을 입는 법을 가르쳐준, 나만의 첫 번째 교과서 같은 콘텐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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