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나의 패션 이야기

첫 인터뷰의 순간 ― 말로 정의하는 나의 패션 스타일

by fafilife

2024년 9월 토요일, 다시 패션위크를 찾았다.
날씨는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웠다. 그 뜨거운 공기 속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이 찾아왔다.


일본 유튜브 채널에서 인터뷰를 제안을 했다.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지금도 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 순간만큼은 내가 느낀 것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질문은 간단했다.
“일본 패션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들을 하나씩 정리했다.


예전에 본 일본 길거리 스냅 인터뷰 영상,

잡지와 책에서 배운 이야기들, 그리고 직접 일본 문화를 접하며 느낀 부분들.
그 경험들이 겹쳐지면서 한 가지 생각에 도달했다.


패션은 정답이 없다. 누구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옷을 입고, 그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면 된다.
하지만 동시에 현실 속에서는 “정답이 있다”는 압박을 받는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깔끔해야 한다, 무난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기준이 더 강하게 작동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개성보다 안정감을 택한다.


나는 패션위크에 오면서, 그런 압박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여기서는 누구도 정답을 강요하지 않았다.


각자가 자기만의 스타일을 입고 거리를 채우고 있었고, 그 다양성 자체가 패션의 본질처럼 느껴졌다.

카메라 앞이라 약간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큰 부담은 없었다.


오히려 머릿속이 복잡해질까 봐 “그냥 솔직하게 말하자”라고 스스로 다독였다.

그리고 차분했고 인터뷰 내용이 길지만 짧게 요약하자면


“일본 패션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 할아버지나 아버지를 통해 제품을 물려받는 것이 많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내 목소리로 내 스타일과 철학을 정의한 경험은 특별했다.
뜨거운 날씨, 땀방울, 카메라 앞의 긴장감까지 모두 합쳐져서 하나의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았다.


돌이켜보면, 패션위크는 단순히 새로운 옷을 보는 자리가 아니었다.
정답을 강요받는 일상에서 벗어나, 솔직한 내 생각을 꺼낼 수 있었던 무대.
그래서 2024년 그날의 인터뷰는 내게 여전히 재미있고, 동시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작가의 이전글내가 좋아하는 것이 모르겠다. 나의 패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