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대 ― 패션 그리고 생각의 변화
우리가 겪던 시절과 지금은 확실히 다르다.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패션도, 사회도, 생각도 너무 많이 변했다.
과거에는 두발 규정이 있었고,
교복을 입는 이유도 소속감 때문이었다.
학생다운 모습, 단정한 복장, 깔끔한 헤어.
그게 정답이라고 믿었다.
그 기준은 사회로 이어졌다.
회사에서도 머리 길이를 신경 쓰고,
정장이나 단정한 옷차림을 기본으로 해야 했다.
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서 움직여야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자율성이 중요한 세대다.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믿는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시선보다 내 취향이 우선이 되고,
유행보다 편안함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렇다고 과거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여전히 회사는 규정이 있고,
사회는 단정함을 요구한다.
학교 시절의 관료주의적 사고방식이
형태만 바뀌어 남아있는 것 같다.
원래 관료제의 단점은 자율성이 없다는 거다.
지금처럼 자율을 중시하는 시대에서는
그 구조가 점점 무너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싶어 하고,
자신의 기준으로 선택하려 한다.
그 안에서 또 다른 트렌드가 생기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진다.
이 시대는 점점 자신의 의사표현이 강해지는 시대라고 본다.
하지만 그 의사표현이 ‘강성’이라는 뜻은 아니다.
좋은 방향으로 의견을 내더라도,
다른 상사가 기분 나쁘면 그 순간
내 이야기는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자율성이 떨어지는 회사는
퇴사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자율성을 존중하고,
그 목소리에 책임질 수 있는 회사가 살아남는다.
나는 이게 단지 조직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율성은 패션에도 존재한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옷,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고른 스타일,
그게 진짜 자율적인 패션이다.
결국 우리는 두 시대를 동시에 살고 있다.
과거의 관념을 지닌 사회 속에서
현재의 자유를 꿈꾸며 살아간다.
그 중간 지점에서
패션은 시대를 상징하는 언어가 된다.
패션이 단순히 옷이 아니라
생각을 보여주는 시대,
그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