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꼽으라면 어디일까요?
아름다운 많은 도시가 있지만 아마도 유럽의 심장, 다뉴브강의 진주라는 별명을 가진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푸른 도나우강을 끼고 올드시티인 부다 지역과 신시가지인 페스트 지역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도시 곳곳에 있고 주변에 나지막한 산세도 펼쳐져 있어서 멋진 전경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부다지역의 치타델라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왼편에 부다성, 가운데 세체니다리 그리고 오른쪽에 국회의사당까지 한눈에 들어와서 사진에서 보는 듯이 장관을 이룹니다.
버스로 도시에 입성하면서 만난 활기찬 광경으로도 화창한 날씨만큼 밝은 이 도시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기분까지 업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젊고 활기찬 분위기가 넘치는 깨끗하게 정리된 도시의 이미지는 동유럽에 대한 인상을 한층 좋게 만들어 주었죠.
치타델리에서 도시를 내려다본 후에 우리의 여행은 부다지역의 명소인 어부의 요새로 이어졌습니다.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은 어부들로 구성된 시민군이 지은 성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데 수천 년 전에 헝가리를 건국한 7개의 마자르족을 상징하는 뾰족한 첨탑 7개가 동화 속 성 같은 모습을 연출하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테라스입니다. 도나우강과 세체니다리 그리고 반대쪽 페스트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예술이죠.
어부의 요새 옆에는 13세기에 지어진 마차시 성당이 있고 구불구불한 골목으로 이어진 부다성 내의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차시성당은 지붕의 기와에 멋진 문양이 들어가 있는 전형적인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원래 명칭은 성모마리아 대성당, 불어로 하면 노트르담 성당이라고 합니다. 마차시 성당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마차시 1세의 머리카락이 성당에 보관되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역대 국왕의 대관식과 결혼식 등이 열리던 곳입니다.
성당을 돌아 마을길을 골목골목 지나서 언덕을 내려와 작은 펍에서 현지 맥주로 목을 축이며 한숨 돌린 후 페스트 지역으로 이동하여 회쇠크 광장을 향했습니다. 시간이 짧아 부다성은 돌아보지 못했는데 2023년 딸과 여행하면서 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언젠가 그 여행에 대한 여행기도 써보려 합니다.
회쇠크 광장은 영웅광장이라고도 불리며 부다페스트의 샹젤리제라고 할 수 있는 언드라시 거리의 끝에 있는 부다페스트의 대표적인 광장으로 중앙에는 가브리엘 천사상이 있는 높은 탑이 하느님의 보우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뒤로 반원형으로 14명의 왕과 위인들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 펼쳐진 공원에는 호수가 있는데 겨울이면 아이스링크로 변모한다고 합니다. 유명한 세체니 온천도 그 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우리는 사실 일정상 공원 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답니다. 기회가 되면 꼭 세체니 온천에 가보고 싶네요.
부다페스트의 매력은 밤이 되면 더욱 배가되죠. 특히 도나우강 크루즈는 부다페스트 관광에서 뺄 수 없는 코스인데요. 저희가 여행한 다음 해인 2019년에 유람선 침몰사고가 있고 나서 한동안 중단돼서 2023년 딸과 여행 갔을 때는 하지 못했어요. 지금은 다시 재개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노을질 무렵에 승선해서 야경이 무르익을 때까지 탑승했는데 웰컴드링크도 포함된 상품에 우리가 가져간 와인까지 추가하여 크루즈를 온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도나우강 위에서 보는 화려한 조명이 밝혀진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세체니 다리, 부다성의 야경이 이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겠죠.
부다페스트를 끝으로 동유럽 시리즈는 일단 마무리하고 다른 지역의 여행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지구 어디로 떠날지 다음 글을 쓸 때까지 조금 고민해 보겠습니다. 대륙별로 골고루 써보고 싶은 마음이라 어디로 갈지 대충 예상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