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치팅데이

치팅데이

by 지니샘

치팅데이가 소중한 이유는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흔하게 않은 희소가치에 있을 것이다. 인간은 특별함을 늘 그리워하며 사는 존재니까. 대부분의 버킷리스트에 여행이 있는 것도 일상에서 벗어난 어떤 날을 추켜올리고 싶어서 그럴 것이다. 반복되는 음식, 하루일과가 아니라 양이나 질 그 어떤 부분이 탈주해서 벗어난 위치. 매일 자리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의미가 담기는 그 곳. 치팅데이의 위치가 아닐까.


여기 매일 다른 길을 뛰어다니는 사람, 내가 있다. 나만의 합리화로 나까지 속이는 길을 만들고 오늘 내일 다르게 길을 나다닌다. 마음 속 한구석에서는 ‘네가 원래 가던 길은 어쩌고?’ 말하고 있지만 한 귀로 듣고 심장의 찌릿함만 느낀채 나머지 귀로 흘린다.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모이처럼 언젠간 누가 주워갈 것처럼. 덕분에 자극에 방방 뛰며 반응하는 심장을 만나지만, 계속 들려오는 구석에서의 이야기와 내가 흘려 남기고 온 루틴이 불안함을 추가시킨다. 설렘에 불안함까지 더해진 심장은 미친듯이 뛰기만 한다. 잔잔함을 잊은채.


11월 중순부터 치팅데이를 살고 있다. 주말에 약속이 끊기지 않고, 12월에 들어와서부터는 생일주간부터 시작해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너무 재밌고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이 맞아서 후회는 없는데 오늘까지도 양심에 찔린다. 매일 치팅데이만 살고 있는 느낌, 아니 배 상태만 봐도 매일 치팅하고 있다. 나 자신을. 해야 할 일을 알면서 아직 마감이 아니라는 소리만 버릇처럼 되뇌이며 약속이 없는 날까지 미룬다. 이미 오늘까지 미뤄서 월요일까지 하지 못한다.


월요일이면 낫치팅데이가 시작된다. 일상으로 돌아가는 나를 응원한다. 치팅데이의 설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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