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E가 사는 지구 사람

by 지니샘

무한한 삶을 사는 불사신이 된다면 당신은 지구에 계속 살고 싶은가요? 아니면 우주로 떠났을 때 다시 지구로 돌아오고 싶을까요? 영화의 모든 이야기를 스포해 버렸지만 이제 다 보았습니다. 질문 두 가지만으로도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느껴지시나요?


영화 속에서 스폰지밥에 나오는 별가처럼 보이는 존재는 바로 미래 2726년도의 사람입니다. 이 사람들은 지구에 왔을지도 모르지만 영화 속에서는 우주에 살고 있습니다. 지구에 홀로 남아 쓰레기를 치우던 월이가 친구를 만나고, 그 친구가 우주로 갈 때 로켓을 붙잡고 함께 따라가며 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친구가 우주로 간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생명체인 풀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이 영화의 키포인트입니다. 지구에 생명이 있다는 건 지구로 다시 인간이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겁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습니다. 몸까지 변형되어 버린 인간이 혹시나 지구로 돌아오고 싶어 하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주에서의 생활은 모니터 앞에서 로봇이 주는 것을 받기만 하고 수동적으로 이동되어지는 삶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따뜻함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생명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계와의 공존이 따뜻함을 불어넣지 못하는, 마치 바람이 한 점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타인과 눈을 마주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만약 내가 우주로 간다면 어떨지, 그리고 그 낯선 우주에 간 인간이 끝까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일지 우리 함께 진지하게 질문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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