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속에서 미리 상처 입기를 거부하는 연습
팀장이라는 직책은 속성상 '예측'과 '대비'를 숙명으로 안고 산다.
분기 실적을 전망하고,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시나리오별로 검토하며, 팀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하지만 직업적인 습관이 일상의 영역으로 침범해 들어올 때, 삶은 급격히 피로해진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오늘의 감정으로 끌어와 미리 괴로워하는 것, 즉 '걱정의 가불'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반복하는 가장 비효율적인 소모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흔히 이를 두고 ‘미래를 대비한다’고 자위하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이는 대비가 아니라 미래의 불행을 미리 대출받아 현재의 평온을 잠식하는 행위에 가깝다.
걱정을 앞당겨 하는 순간, 우리는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 때문에 이미 한 번 상처를 입고 만다.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하는 걱정이,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게 가장 먼저 상처를 입히는 셈이다.
곰곰이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걱정을 미리 당겨서 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상황이 반전되는가, 결과가 나아지는가, 아니면 내 마음이 더 단단해지는가.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경우 그 답은 ‘아니오’에 수렴한다. 걱정은 행동을 마비시키고 시야를 좁힐 뿐,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마크 트웨인은 일찍이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살면서 수많은 걱정을 해왔지만, 그중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이 문장은 단순한 위트가 아니라, 인간의 걱정이 가진 허망한 속성을 꿰뚫는 정확한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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