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삶의 물길을 트는 ‘선의’의 마중물
살다 보면 유독 발걸음이 무거운 날이 있다. 애를 써도 제자리를 맴도는 것 같고, 공들여 쌓은 탑이 작은 바람에도 흔들린다. 우리는 흔히 이를 두고 “운이 막혔다”고 말한다. 그럴 때 대부분은 더 조급하게 정답을 찾거나, 반대로 체념 쪽으로 기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삶의 물길이 막혔다고 느껴질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일은 ‘더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먼저 흘려보내는 것’이었다. 내 안에 고인 불안과 조급함을 들여다보기보다, 오늘 누군가에게 작은 온기를 건네는 일—그 다정한 한 번이 막힌 흐름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마중물이 되곤 했다.
동양의 고전 명심보감에는 "선을 행하는 자에게는 하늘이 복으로써 갚는다(爲善者 天報之以福)"라는 구절이 전해진다. 이는 단순히 착하게 살라는 권선징악의 메시지에 그치지 않는다. 삶을 운용하는 태도에 가깝다. 요즘 들어 운이 좋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베풀어보는 편이 낫다.
거창한 기부가 아니어도 좋다. 동료에게 건네는 따뜻한 커피 한 잔, 후배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며 사는 밥 한 끼면 충분하다. 막힌 물길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흘려보냄’이기도 하다. 내 삶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 타인의 입가에 미소를 만드는 행위는, 정체된 내 삶의 결을 다시 순환시키는 물꼬가 되어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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