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문턱 앞에서 자꾸 멈추는 사람들의 심리
운동화는 이미 있다. 기능도 좋고,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달리기를 시작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준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신발은 현관에 오래 머문다. 몇 번 신어보지도 못한 채 계절이 바뀌고, 어느 순간 “나중에 해야지”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진다.
우리는 알고 있다. 달리기가 전신운동이라는 것도, 체력을 끌어올려 덜 지치게 만든다는 것도, 하루의 에너지를 바꾼다는 것도 말이다. 심지어 힐링에도 좋다. 가볍게 뛰고 나면 머릿속이 정리되고, 이유 없이 가라앉던 기분이 한결 나아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계속하지 못할까.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구조에 가깝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지금 편한 선택’을 더 크게 평가한다. 행동경제학자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 인간의 판단과 선택을 연구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은 사람들이 빠르고 직관적인 사고에 쉽게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이때 우리는 장기적인 이득보다 즉각적인 편안함을 선택하기 쉽다. 달리기의 보상은 천천히 쌓이지만, 쉬는 선택의 보상은 바로 주어진다. 그래서 마음은 늘 후자를 향한다.
시작이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운동은 막상 시작하면 생각보다 할 만한데 문제는 그 전 단계다. 몸을 일으켜 세우고, 신발을 신고, 문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가 유독 길게 느껴진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활성화 에너지(activation energy)라고 설명한다. 어떤 행동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힘이다. 이 문턱이 높게 느껴질수록 우리는 자연스럽게 미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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