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노력은 같은데 결과는 달라질까
학습(學習)은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배울 학(學), 익힐 습(習). 우리는 이 단어를 하나로 묶어 쓰지만, 실제 삶에서는 이 둘이 자주 분리된다. 많은 이들이 ‘배움’에는 성실하면서도 ‘익힘’에는 놀랄 만큼 느슨하다.
조직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비슷한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다. 강연장은 늘 가득 찬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받아 적는다. 질문도 제법 나온다. 그 순간만 보면 모두가 성장 궤도에 오른 듯하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차이가 벌어진다. 어떤 이는 그날의 메모를 다시 펼쳐 자신의 일에 대입하고, 실행 단위로 쪼개며 행동을 바꾼다. 반면 대부분은 노트를 덮은 채 다음 일정으로 넘어간다. 기억은 희미해지고, 다짐은 공기처럼 흩어진다.
학생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원을 여러 곳 다니고, 좋은 강의를 듣는데도 성적이 제자리인 경우가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배우는 시간’은 길지만 ‘익히는 시간’이 짧다. 누군가 설명해주는 것을 이해하는 것과, 스스로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전자는 비교적 수월하다. 후자는 고통을 동반한다. 막히고, 틀리고, 다시 시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착각적 유창성(illusion of fluency)’이라 부른다. 설명을 들을 때는 마치 다 아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해보면 손이 멈춘다. 이해했다는 감각이 곧 실력이라는 착각이다. 이 간극을 메우는 과정이 바로 ‘익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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