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 상담을 듣고 불편함을 느낀 이유

by 나를 깨는 글쓰기

퍼스널브랜딩 상담을 한 번 들었다. 출근 전 한 카페에서 처음 보는 분과 마주 앉아 대뜸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퍼스널브랜딩 상담이란 걸 포함해서 심리상담조차 들어본 적이 없기에 대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했는데,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질문하면 답하고 종이에 쓰기도 했다.


상담을 다 듣고 나서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꼈다. 그 불편함은 상담을 해주었던 저분으로 인한 게 아닌 바로 나로 인한 것이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내 모습과의 괴리 속에서 나라는 사람을, 내가 살아온 삶을 저 사람에게 증명 내지는 변명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왠지 모르게 나를, 그리고 내가 해온 선택들을, 내가 내뱉은 말들을 정당화시켜야 할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래야 내가 상처받지 않을 수 있어서 그런 걸까.


상담을 더 들어볼까, 이 불편함을 계기로 삼아 나라는 사람을 더 마주해볼까 싶었지만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때로는 직면하고 불편한 말을 들었을 때 단단해지는 내면의 힘도 필요하다지만, 일단 그것들도 내 마음이 동하고 내켜야 효과가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어쩌면 직면하지 못하고 회피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뭐 어떤가.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닌데 억지로 하는 이 느낌이 싫어서 안 하는 선택을 한 것도 내 결정이고 내 몫이니까.


후련하다.


우선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일기를 쓰며 또 직접 행하면서 내가 나의 코칭 선생님이 되어보기로 한다. 사실 다이어트와 똑같은 거다. 살 빼고는 싶은데 혼자 식단도 안 하고 운동도 안 하다가 무작정 피티 선생님을 찾아간다고 다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그전에 나는 먼저 내가 음식도 덜먹고 건강하게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해보다가 정 안되면, 심각성을 느끼면 도움을 받는 쪽을 선호하는 듯하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냥 나라는 사람을 바라보고 인정하게 되는 것 같다. 굳이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 억지로 노력하기보다, 안 하는 선택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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