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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vs 쿠팡이츠, 버튼 하나 차이로 느껴지는 UX

by 지밍리

배달의민족 vs 쿠팡이츠


배달 앱은 이제 단순한 ‘주문 수단’을 넘어서, 일상 속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생활 플랫폼이 되었어요. 그중에서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각자의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UX)을 극대화해온 대표적인 앱인데요. 두 앱을 번갈아 사용하다 보면 정말 사소해 보이는 버튼 하나, 위치 하나가 사용자 흐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느껴지실 거예요.


이 글에서는 UIUX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버튼 하나가 만들어내는 UX의 차이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주문 흐름의 속도감 vs 탐색의 즐거움


img-01@2x.jpg 출처 쿠팡이츠

쿠팡이츠는 단건 배달이라는 서비스 특성에 맞춰, 최대한 빠르게 주문이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특히 음식점 리스트에서 음식 이미지 옆에 바로 ‘장바구니 담기’ 버튼이 있는 점이 인상적인데요. 음식점에 들어가지 않아도 바로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수량을 고르고 결제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매우 간결합니다. 하단에는 ‘주문하기’ 버튼이 고정되어 있어서 흐름을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체적으로 빠르게 주문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UX라고 볼 수 있어요.


4039c51275a1e3.jpg 출처 아이뉴스24


반면 배달의민족은 다양한 메뉴를 천천히 살펴보고 고를 수 있도록 탐색 중심의 UX를 구성하고 있어요. 추천 카테고리, 테마, 리뷰 기반의 큐레이션 요소들이 눈에 띄고, 음식점 상세 페이지로 진입해야 메뉴 확인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메뉴를 확인하고, 옵션을 비교하고, 리뷰를 읽으며 결정할 수 있게끔 여유를 주는 구조예요. 이처럼 사용자가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선택하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습니다.


버튼 배치와 사용자의 심리 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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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는 행동 유도를 중심으로 버튼을 배치하고 있어요. 리스트 화면에서도 ‘+’ 버튼으로 메뉴를 바로 담을 수 있고, 하단에는 항상 ‘장바구니’와 ‘주문하기’ 버튼이 고정되어 있어요. 사용자가 고민할 틈 없이 행동하도록 흐름을 설계한 것이죠. 결과적으로 “일단 담고 본다”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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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배달의민족은 메뉴를 충분히 살펴본 뒤에야 담기 버튼이 등장합니다. 리뷰나 옵션을 먼저 보고 판단하게끔 UX가 구성되어 있죠. 사용자가 비교와 탐색을 즐기며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한 모습이에요. 이렇게 버튼 하나의 위치와 등장 타이밍만으로도 사용자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UX에서 ‘버튼 하나’가 갖는 상징성


버튼은 단순한 UI 요소가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 흐름을 설계하는 디자이너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 행동해도 돼요”라는 허용,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라는 제안이 모두 버튼의 위치, 크기, 색상 등을 통해 전달되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각자의 전략 아래 버튼을 배치하면서 서로 다른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를 어디로 이끌 것인가?


UX 디자인은 정말 작은 디테일에서 갈립니다. 버튼 하나의 위치, 타이밍, 색상만으로도 사용자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게 되죠. 빠른 주문을 원하는 사용자는 쿠팡이츠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다양한 메뉴를 비교하고 싶은 사용자는 배달의민족의 탐색 구조를 선호하게 됩니다.


디자이너는 늘 고민합니다. 이 버튼이 왜 여기 있어야 할까? 사용자가 어떤 흐름을 따르길 원하는 걸까? 그리고 지금 이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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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개발자는 단순히 앱을 개발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더 편리하고, 더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UIUX 단계부터 깊이 있게 고민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설계하고 있는 화면 속 버튼 하나도, 브랜드의 철학과 사용자 중심의 사고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여러분의 앱이 사용자에게 더 오래 기억되고, 더 자주 선택되도록

똑똑한개발자가 그 시작부터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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