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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UI/UX, 그때는 그랬지!

by 지밍리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의 탄생


2000년대 초반은 디지털 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였고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 디자인은 지금처럼 주목받지 않았던 시기입니다.


인터넷과 컴퓨터 사용이 급증하면서 웹사이트와 소프트웨어의 디자인도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우아하고 직관적인 디자인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그때 UI/UX 디자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20210524161937697kdfd.jpg 출처 : daum


1.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전성시대


2000년대 초반, 플래시(Flash)는 웹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였습니다. 플래시는 다채로운 애니메이션과 인터랙티브 요소를 가능하게 했으며, 웹사이트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플래시 웹사이트는 대부분 무겁고, 로딩 시간이 길며, 모바일 환경에서의 사용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플래시 기반의 인터넷 뱅킹, 포털 사이트, 심지어 기업 홈페이지까지도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통해 페이지를 꾸몄죠. 사용자 경험을 강조한 것보다는 시각적 효과에 집중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의 사용자들은 이러한 화려한 디자인에 빠져들었지만, 직관적이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보다는 화려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cfile%2Ftistory%2F123A204C4F1FB0B111 출처 : https://martian36.tistory.com/820


2. 고정 너비 레이아웃의 웹사이트들


2000년대의 많은 웹사이트는 고정 너비 레이아웃을 사용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화면 해상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화면 크기도 고정적이었기 때문에 웹디자인은 대개 800px, 1024px 같은 고정된 크기를 사용했습니다.


이 디자인 방식은 유연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다양한 화면 크기나 해상도에서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모바일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이나 반응형 웹이라는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죠. 작은 화면에서 웹사이트를 열면 레이아웃이 깨지거나 스크롤을 많이 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3. 스크롤의 시대, 끊임없는 ‘스크롤’


2000년대 초반 웹사이트는 긴 페이지를 자주 사용했습니다. 콘텐츠가 길게 늘어지는 형태로 디자인되어 사용자들은 한 번에 모든 정보를 볼 수 없었고 계속해서 스크롤을 해야 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볼 때 이런 방식은 정보 과다와 과도한 텍스트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의 웹사이트들은 지금처럼 미니멀한 디자인을 지향하기보다는 정보를 다 채워 넣으려는 경향이 있었죠. 물론 지금의 웹사이트들은 짧고 간결한 콘텐츠, 시각적 요소 중심의 디자인을 추구하지만, 당시에는 텍스트 중심의 디자인이 대세였습니다.


1628218562532543.jpg 출처 : https://news.nate.com/view/20210806n14886


4. 배경음악과 효과음의 시대


2000년대 초반, 웹사이트에는 배경음악과 다양한 효과음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들어오는 첫 인상에서부터 사용자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배경음악을 설정하거나 "클릭 소리" 같은 음향 효과를 넣은 웹사이트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효과들은 대부분 과도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였지만, 사실상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갑자기 들리는 소리나 반복되는 배경음악은 집중력 저하를 일으켰고 특히 업무 중이거나 조용한 환경에서 웹사이트를 사용할 때는 불편함을 더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5. 웹 2.0과 인터랙티브 디자인의 출현


2000년대 후반, 웹 2.0의 출현은 UI/UX 디자인의 큰 전환점을 이끌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위키피디아, 블로그 등 다양한 웹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사용자 참여와 인터랙티브성이 강조되었습니다.


이 시기의 UI 디자인은 단순한 정보 제공에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으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드래그 앤 드롭, 동적인 페이지 전환, AJAX 기술 등을 활용한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이후 UX/UI 디자인의 혁신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시점이었죠.


IDquGZFELjfCt-DVim-62xETePPmN6aBdue1-OIOfNHgvxfg1uiFzOqnDV-GSWIlWQj8ExY2DFN1GisaZxeEOQ.webp 출처 : 나무위키


6. 모바일 환경의 등장과 UI/UX 혁신의 필요성


2000년대 말,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웹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바일을 지원하는 웹사이트는 아직 많지 않았고, 많은 웹사이트들이 PC 환경에 최적화된 상태에서 모바일 화면에 맞춰 보기에 불편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모바일 환경에 맞춘 UI/UX 디자인이 점차 중요해졌고, 작은 화면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디자인이 필수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응답성이 부족한 웹사이트와 낮은 성능의 모바일 사이트들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000년대 UI/UX의 발전,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


2000년대 초반의 UI/UX 디자인은 지금과 비교하면 다소 불편하고 투박한 면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의 디자인은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UI/UX의 기초를 닦은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웹사이트와 소프트웨어 디자인이 발전하고, 모바일 환경을 고려한 UX 설계가 시작되면서, 점점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죠.


이제 우리는 2000년대의 디자인을 돌아보며 기술적 한계와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혁신의 중요한 단초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디자인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 인터넷 서비스, 그리고 반응형 웹사이트가 탄생할 수 있었죠.


2000년대 UI/UX는 지금과 비교하면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그 시대의 디자이너들은 사용자 경험을 더욱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실험과 도전의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지금, 보다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UI/UX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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