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LB 월드시리즈 2차전 LA다저스 VS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1차전의 악몽을 딛고 값진 1승을 거뒀다. 26일(한국시간)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차전에서 다저스는 5대 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다저스에게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차전에서 다저스는 토론토의 불방망이 앞에 완전히 무너졌다. 6회에만 9점을 내주며 마운드는 속수무책으로 붕괴됐다. 시즌 내내 문제로 지적되어 온 불펜진의 불안함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하지만 2차전의 다저스는 전혀 달랐다. 그 중심에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었다. 선발로 등판한 그는 9이닝 1 실점(1 피홈런, 8 탈삼진)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완투승을 따냈다. 불안한 불펜을 대신해 혼자 마운드를 끝까지 지켜낸 셈이다.
이날 경기는 ‘야마모토의 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정확한 제구력을 앞세워 단 105개의 공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 관리까지 완벽했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의 멘털이었다.
1회 말에만 23개의 공을 던지며 다소 흔들렸던 야마모토는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안정적인 리듬으로 돌아왔다. 이후의 피칭은 마치 감정을 지운 정밀한 기계 같았다. 위기마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아웃카운트를 쌓아 올렸다.
월드시리즈 2차전은 사실상 야마모토가 혼자 만들어낸 승리였다. 전날 대패의 부담을 안은 채 원정 마운드에 오른 그는, 다저스에 귀중한 1승을 선물하며 팀 전체를 패배의 그림자에서 구해냈다.
야마모토의 호투로 다저스는 다시금 승리의 감각을 되찾았다. 원정 2연전에서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다저스가 홈으로 돌아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음 3차전은 오는 28일(화요일 오전 9시,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투수진의 부침 속에 지옥과 천국을 오간 다저스가 홈팬들의 응원을 업고 기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토론토가 식은 방망이에 다시 불을 붙여 화끈한 타력쇼를 보여주게 될지. 월드시리즈의 향방은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사진출처: 유튜브 SPOTV A 다저스 vs 토론토 5분 하이라이트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