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왜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공부하는가?

by 박지숙

경북의 작은 마을,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보며 간호사를 꿈꾸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1995년, 하얀 가운을 입고 대학병원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3교대의 불규칙한 리듬, 환자의 생사를 오가는 긴박한 현장,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라는 이름표. 누군가는 '이 정도면 됐다'고 말하며 안주할 때, 나는 오히려 그 거친 파도 속에서 더 깊은 곳으로 헤엄쳐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은 내게 묻습니다. 28년 넘게 임상을 지키면서 어떻게 박사 학위를 따고, 강단에 서며, 수많은 자격증을 손에 넣었느냐고. 그 치열한 배움의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말입니다.

나에게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채우는 수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생존의 기술'이자, 나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는 '투쟁'이었습니다.

학사로 시작해 박사가 되기까지, 나는 남들이 잠든 새벽 2시의 스탠드 불빛 아래서 나의 미래를 설계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박사 간호사'가 된 한 개인의 성공 기록이 아닙니다. 3교대라는 한계에 부딪힌 후배들, 육아와 일 사이에서 길을 잃은 워킹맘들, 그리고 뒤늦게 배움의 길에 들어선 50대의 만학도들에게 건네는 '커리어 로드맵'입니다.

나는 여전히 성장판이 열려 있는 50대입니다. 노인 심리를 공부하고, 대학교 겸임교수로서 후배들을 마주하며, 나는 오늘도 새로운 가지를 뻗어 나갑니다. 나의 이야기가 지금 이 순간에도 하얀 복도 위에서 사표를 만지작거리는 당신에게, 혹은 '내 나이가 너무 늦지 않았을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따뜻한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름 없는 소녀를 박사 간호사로 만든 것은 화려한 재능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성장의 기술'이었습니다. 이제 그 기술을 당신에게 아낌없이 나누려 합니다.

나의 28년은 실패가 아닌, 당신의 내일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