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
참새처럼 떠들던 아이가
숫자만큼 늘어나는 인생살이에
무에 그리 지쳤는지
점점 입이 닫혔다
상대를 배려하지 못한 속사포에
자꾸만 삼천포로 빠지는 대답에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는 모습에
닫힌 입에
내공이 쌓인다.
잘못된 것에 조목조목 반박하던 의협심도
상냥하게 친절을 베풀던 미소도
좋은 것에 좋다는 표현도
건조해진 심장은 요동치지 않는다
왜 말이 없냐고
대답 좀 해보라고
멍한 표정으로 쳐다보지 말라고
재촉해도
흘러가라
지나가라
건너가라
심장도 입을 닫는다
내 에너지는
여기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