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

by 서연필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종이배는

강물에 반사되는 햇살 받으며

물살에 실려 둥둥 흘러가는

작은 꿈이 다일진데


조금 가다 보니

개구리도 폴짝 넘어 물을 뿌리고

여치도 앉았다 넘어가고

잠자리도 뱅뱅 옆을 돈다


또 조금 가다 보니

동네 아이들이 돌을 던지고

막대기를 주워와

물살을 휘젓는다


종이 따위가 물에 떠 있을 시간은

그리 오래지도 않건만

그마저의 평온도 허락치 않는다


침몰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선착장 안으로

물보라가 들이친다


어느 누구의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조용한

종이배의 사투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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