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지 않는 작은 종이배는
강물에 반사되는 햇살 받으며
물살에 실려 둥둥 흘러가는
작은 꿈이 다일진데
조금 가다 보니
개구리도 폴짝 넘어 물을 뿌리고
여치도 앉았다 넘어가고
잠자리도 뱅뱅 옆을 돈다
또 조금 가다 보니
동네 아이들이 돌을 던지고
막대기를 주워와
물살을 휘젓는다
종이 따위가 물에 떠 있을 시간은
그리 오래지도 않건만
그마저의 평온도 허락치 않는다
침몰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선착장 안으로
물보라가 들이친다
어느 누구의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조용한
종이배의 사투다